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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목성동 주교좌 성당 [한국의 아름다운 성당 50선⑨]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4.07.24 14:09 수정 2024.07.24 14:09

조남대 사진작가가 선보이는 한국의 아름다운 성당들

성당 입구로 들어가는 오르막길을 천천히 걸어가다 고개를 들어보면 웅장한 성당이 눈앞에 확 들어온다.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어서 오라고 맞아 주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다른 성당과는 전혀 달라 따스하고 포근해 보인다.


ⓒ성당으로 올라가며 보이는 전경

최근에 지은 성당은 다양한 높이와 크기로 연결된 톡특한 형태다. 안동교구 주교좌 성당답게 본당은 650석이나 될 정도로 상당히 넓다. 1층은 강당이고, 2층은 교리실이며, 3층은 본당이다. 신자들의 고령화로 인해 계단 오르내리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 1층에서 3층 본당까지 연결된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정면에서 보이는 성당 모습

이곳은 김수환 추기경님이 사제서품을 받은 다음 처음으로 사목활동을 시작하신 성당이다. 방문한 날이 마침 8.15 대축일이라 행사 후 떡을 나누어 주었는지 복도에서 사진 촬영한다고 오갔더니 친절하게도 우리에게도 한 팩을 준다. 배가 출출하던 터라 받아두었다 오가며 간식으로 맛있게 먹었다.


ⓒ성당 내부 모습
ⓒ스테인드글라스 유리

미사 끝난 후 성당 내부를 정리하던 자매는 사진 촬영에 방해가 될까 봐 잠시 멈추고 자리를 비켜 주는 배려를 해 주었다. 양반의 고장 답게 배려심 깊은 마음 씀씀이가 감동으로 다가왔다. 산책 중이던 수녀님께 성당 사진 촬영하러 왔다고 하자 성당 내부도 열려 있으니까 자유롭게 보시라 하시며 성당 뒤 성모동산에도 올라가 보라고 안내해 주셨다. 그 친절함에서 다시 한번 이곳 사람들의 따뜻한 인심을 느낄 수 있었다.


ⓒ성당 주변에 아름답게 핀 백일홍

성모동산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백일홍이 예쁘게 피어 있었고 길 양옆과 성모동산에는 신자들이 기도할 수 있는 십자가의 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높은 지대에 위치한 성당은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멋진 전망을 자랑한다. 목성동성당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을 주보 성인으로 모시고 있다.


ⓒ위에서 내려다본 성당과 주변 모습
ⓒ십자가의 길 기도처

성당 관련한 이야기를 좀 더 듣고 싶어 두리번거리는데, 젊은 신부님이 미사를 마치고 나오신다. 염치 불고하고 말씀을 청하니 여기는 더우니 주차장 옆 시원한 정자로 가자고 하신다. 안동교구는 경상북도의 북부지방인 안동을 비롯하여 상주, 문경, 의성, 청송, 영양, 영주, 영덕을 담당하는데, 지역이 좁고 신자 수가 적지만 신자들이 신부님과 만날 기회가 많은 이점도 있다고 한다. 최근 어느 교구나 비슷한 상황이지만 사재 지원자가 적어 안동교구에는 100여 명의 신부 중에 보좌신부는 두 분 밖에 안 계신다고 한다.


ⓒ신부님과 이야기를 나눈 정자

이야기를 빠져 한참 듣다 보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신부님의 안내로 유명한 간고등어 식당을 찾아갔다. 식사하면서 해외 선교 활동이나 가톨릭 교구에 관한 이야기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어서 너무 감사했다.

안동지방의 유명한 음식인 안동 간고등어, 안동찜닭, 안동한우, 안동국시, 안동 헛제삿밥 등은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안동 소주도 유명하다. 지역을 다니다 보면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곳곳에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도산서원을 비롯하여 병산서원, 화천서원, 묵계서원 등 수많은 서원과 하회마을, 군자마을과 같은 선비정신이 살아있는 곳도 많아 지역에 걸맞는 명칭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도산서원, 병산서원과 봉정사는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o 주소 : 경북 안동시 서동문로 145-3

o 전화번호 : 054-858-2460

o 주변 가볼 만한 곳 : 도산서원, 병산서원과 하회마을, 군자마을, 안동댐. 월영교, 이육사문학관 등


조남대 작가ndcho55@naver.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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