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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과일 출하로 과일 가격 안정세"…사과·배는 여전히 전년비↑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4.07.22 11:30 수정 2024.07.22 11:30

복숭아·포도 출하량 증가로 가격 안정

참외·수박 가격도 호우 피해 영향 미미

배추 재배면적 감소로 생산량 줄어

봄무도 작황 부진, 재배면적 감소 영향

주요 과일, 과채류 출하 및 가격 동향. ⓒ농림축산식품부

햇과일 출하로 일부 과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과·배 가격은 여전히 전년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햇사과가 본격 출하되면서 조만간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배도 8월부턴 안정기에 접어들 것이라 보고 있다.


특히 엽근채소류인 배추·무 등 엽근채소류의 재배면적이 감소하면서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햇사과 출하 등 영향으로 사과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과 소매가격은 6월 말 3만 4066원(10개 기준)이었으나, 7월 초 3만 3482원, 7월 중순 3만 697원으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7월 중순 사과 가격은 3만 697원을 기록했지만, 이는 전년 대비 8.6% 높은 금액이다.


정부는 지난해 생산량 감소 여파로 아직 높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7월 중순부터 썸머킹, 쓰가루(아오리) 등 햇사과 출하가 시작된 만큼 조만간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연순 한국사과연합회 전무는 “조생종 초록사과가 본격 유통되면 가격은 더욱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도 지난해 햇배가 출하되는 8월까지는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올해는 봄철 저온피해가 없었고 생육이 양호해 착과수 및 봉지수(전년비 22.2%↑)가 증가함에 따라 생산량도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상동한국배연합회 사무국장는 “올해 봄 나주 지역 일부 농가에서 발생했던 배 흑성병도 현재는 안정기로 더 이상 확산은 없으며, 올해 생산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복숭아·포도는 출하량 증가로 '가격 안정화'



이외 복숭아·포도는 출하량 증가 등으로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농식품부 측은 설명했다.


복숭아는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하면서 가격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평균 출하량은 6월 말 198t이었으나 7월 중순엔 410t으로 전년보다 36.7% 늘었다. 소매가격도 7월 중순 기준 2만932원으로 전년보다 16.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복숭아 생산량은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평년 복숭아 생산량은 19만1000t이며, 올해 생산량은 18만7000t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도는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출하량도 평년대비 증가하면서 가격도 안정적인 모양새다. 올해 포도 생산량은 19만8000t으로 평년(17만3000t)보다 약 2만t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평균 출하량도 6월 말 22t에서 7월 초 30t, 7월 중순 45t(전년비 32.4%↑)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참외·수박 등 가격 안정세"…호우 피해 영향도 미미 분석


과채류 품목별 생육상황을 보면, 참외는 막바지 출하중이다. 최근 주산지인 경북 성주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했으나, 수요 집중 시기가 지나며 소비자가격은 전·평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6월 말 참외(10개) 가격은 1만4937원이었으나, 7월 중순 1만 4046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3.8% 하락한 금액이다. 참외는 7월 하순부터 출하량이 감소하여 8월 들어 작기가 마무리 될 예정이다.


수박은 초복 전후 수요가 집중됐으나 주 출하지인 강원 양구, 충북 음성, 경북 봉화 지역 작황이 양호해 7월 중순 가락시장 반입량은 전년보다 31% 많은 523t 수준으로 공급 여건이 양호해 소비자가격도 안정세라고 정부는 분석했다.


충남 부여·논산을 주요 출하처로 하는 대형마트 등은 호우 피해에 따라 경북 봉화, 강원 양구 등으로 공급처를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수박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해의 경우 집중호우 및 태풍 카눈 영향으로 피해 면적이 1032ha에 달했으나, 올해 피해 면적은 318.6ha로 피해 규모가 감소한 상황이다.


다만, 여름철 고온 우려에 따른 정식 시기 조절 및 충남권 침수 피해 등 영향으로 7월 하순 이후 물량 감소가 있겠으나, 강원 양구지역 작황이 양호하고 충북 음성지역 2기작 수박도 출하가 시작되며 공급 감소를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 양구군농협 관계자는 “호우 피해는 특별히 없으며, 전년에 비하여 생육이 양호하고 물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주 출하지 생육 및 출하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고온기 피해 예방을 위한 기술지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배추 재배면적 감소로 생산량 ↓…"수급 영향 제한적일 것"


여름배추는 고지대인 주산지 특성상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는 없으나, 재배면적 감소로 생산량은 전·평년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봄배추 생산량이 증가해 정부 가용물량을 역대 최대로 확보(2만3000t)했고, 대량 수요처인 김치업체 저장량도 증가하여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김치은 대한민국김치협회 회장은 “회원사들의 봄배추 저장량은 역대 최대였던 전년(5만t 수준)보다도 증가한 6만t 수준이므로, 저장 배추의 품위만 뒷받침되면 8월까지 사용할 물량은 충분하다” 고 하였다.


여름배추 현재 작황은 대체로 양호하나, 일부에서 잦은 비 영향으로 석회결핍증 등 병해충이 발생하고 있어 염화칼슘과 약제를 살포하는 등 생육관리에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 잦은 강우로 산지에서 수확 작업이 지연되고 있어 정부 가용물량 방출량을 하루 100t에서 250t 수준까지 대폭 확대하였다. 이는 7월 가락시장 일평균 반입량(400t 수준)의 60%를 넘는 양이다.


추석에 맞춰 9월 출하를 목표로 재배하는 경향이 뚜렷해 상대적으로 8월은 공급량이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 가용물량은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 집중 방출하는 등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7월은 봄무에서 여름무로 전환되는 시기로, 봄무 작황 부진과 여름무 재배면적 감소 영향으로 가격이 전·평년대비 높아 7월초부터 비축무를 방출 중이다. 최근 잦은 강우로 산지 작업이 어려워져 하루 방출량을 70톤에서 130톤까지 확대하였다. 여름무가 본격 출하되는 7월 하순부터는 공급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정부 비축무(7.21.기준 3천7백톤) 방출량을 조절하여 9월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주산지인 논산, 익산지역 침수 피해가 발생하였고, 여름철은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이다.현재 피해를 입은 재배시설의 복구와 재정식이 진행중이고, 재정식 후 다시 출하하는데 2∼3주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어 8월 상순 이후에는 공급량이 평년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과일류는 생산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돼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보이나, 채소류는 집중호우, 고온, 태풍 등 기상상황에 따라 생산량이 큰 폭으로 변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집중호우 피해 조기 극복을 위해 과일·과채 및 채소류 생육관리협의체를 개최해 피해 복구 상황, 병해충 방제 상황, 재정식 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고온, 태풍 등 기상변수를 감안,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기 방제, 약제·영양제 할인공급, 농가 기술지도 등 생육관리를 면밀히 추진해 공급이 안정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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