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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가짜 마오타주 경보…‘특별·독점공급’ ‘軍中’ 라벨 모두 짝퉁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4.07.01 21:09 수정 2024.07.01 21:09

중국 공안이 가짜 마오타이주를 살펴보고 있다. ⓒ 중국 광명일보 홈페이지 캡처

술 포장지에 ‘특별공급’ 또는 ‘독점공급’ 라벨과 함께 인민해방군이 만든 제품인 것처럼 보이게 한 마오타이(茅苔)주가 모두 ‘짝퉁’으로 밝혀졌다.


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는 지난 4월부터 가짜 마오타이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지난달 12일 쥔중(軍中) 마오타이 등 짝퉁 술 제조·유통·판매업자들을 대거 체포했다.


중국의 명주인 마오타이는 ‘국주’(國酒)로도 불린다. 마오쩌둥(毛澤東)이 즐겨 마신 마오타이는 중국에서 국빈 만찬뿐 아니라 기업과 개인의 각종 축하행사에서 소비되며 공무원 접대용 또는 뇌물로도 많이 오간다.


특히 해당 술에는 ‘쥔중(軍中) 마오타이’라는 상표가 붙어 있다며 주의할 것을 차이신은 당부했다.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앞서 지난 4월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도 ‘특별공급’, ‘독점공급’ 등의 라벨을 붙인 주류 생산·판매를 금지한 바 있다.


마오타이는 국공내전 당시부터 인민해방군이 애용하면서 제조해왔던 점에 착안해 이른바 군납이라고 속인 짝퉁이 자주 유통된다. 인민해방군의 전신인 홍군이 1934년 장제스의 국민당에 쫓겨 1만 5000㎞가량 이동(大長征)하면서 구이저우성 마오타이진에 도착해 마오타이주로 피로를 풀었다고 전해진다. 이를 계기로 인민해방군의 마오타이 제조가 합법화됐다.


일반 중국 고량주와 마찬가지로 마오타이의 주원료는 수수다. 수수를 9번 찌고 8번 누룩을 넣어 발효하고 7번을 증류해 받아내는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는 과정 때문에 비싸다. 만들어진 지 오래될수록 가격은 치솟는다. 지난달 28일 기준 마오타이의 주력 상품인 53도짜리 페이톈(飛天) 500㎖ 제품 평균 도매가는 병당(낱개) 2290위안(약 43만 3000원)에 이른다. 가격대가 높지만 수요가 많아 시중에서 구하는 게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고강도 단속에도 짝퉁이 기승을 부린다. 짝퉁 제조업자들은 마오타이 병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실제 내용물을 빼내고 다른 술을 넣거나 마오타이 원액을 흉내낸 가짜 술을 채워 판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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