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군인은 필요 없다" 고통스러워하는 전우 총으로 사살한 아군
입력 2024.06.27 11:31
수정 2024.06.27 11:31
드론 공격을 받아 쓰러진 전우를 구하지 않고 오히려 바로 총으로 사살하는 러시아 군인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현지시각) 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러시아 군인이 부상당한 동료를 살해한 것은 러시아 군대 내부에 만연한 '잔인한 문화'를 부각시킨다고 전쟁 전문가들이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3일 한 텔레그램 채널에 영상 하나가 올라오면서 비롯된 평가다.
영상에는 러시아군으로 보이는 군인이 몇 명이 각각 떨어져 대피하던 중 한 군인이 드론 공격을 받고 쓰러지는 모습이 담겼다.
이 군인은 자기를 뒤따라오던 동료 군인을 향해 자신의 머리를 가리켰고, 동료 군인은 지체없이 즉각 그의 머리를 총으로 쐈다.
영상 게시자는 "동료의 요청에 따라 러시아 군인이 드론에 부상을 입은 군인의 머리를 총으로 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이 일어난 정확한 위치를 알고 있지만 따로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상의 출처는 '독자 제공'으로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미 워싱턴에 본부를 둔 전쟁연구소(ISW)는 해당 영상에 대해 "부상당한 동료 군인을 처형하는 러시아 군인의 영상은 러시아 군대 내에 만연한 잔혹한 문화를 잘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ISW 전문가들은 러시아 군 사이에서 동료 병사들을 고의적으로 사살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2022년에는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연속 패배를 당한 후 탱크로 지휘관을 덮치는 사건도 있었다.
러시아는 이전에도 부상병에 대한 학대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 군 블로거들이 우크라이나 동부의 러시아 점령지인 도네츠크시에서 제1DNR(도네츠크인민공화국) 슬라브 여단 소속 부상자들이 적절한 치료 없이 감옥과 같은 환경에 수감됐다고 주장했다.
ISW 전문가들은 "프래깅(고의적인 아군 살해)은 군대의 기강이 극도로 열악하고, 전술 지휘관과 부하들 사이의 단절이 있으며, 인간의 생명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는 것을 일반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