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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의 나라' 멕시코서 첫 여성 대통령 당선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4.06.03 18:05 수정 2024.06.03 18:07

셰인바움 당선인 "나는 현 대통령 후계자…진보 정책 이을 것"

지난달 29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선거 후보가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AP/뉴시스

멕시코 선거관리위원회가 집권 좌파 정당 국가재생운동(모레나·MORENA)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공식 발표했다고 A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관위는 표본 개표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면서 셰인바움 당선인이 약 60%의 득표율로 승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당선인은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에서 물리학 학사와 에너지 공학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한 과학자 출신이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캠퍼스에서 같은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그가 미국 생활을 오래한 점과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점, 자녀가 미국에 살고 있다는 점 등이 부각 되며 멕시코에 친미 성향의 정부가 들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전반적인 국정 기조는 현 정부의 진보 정책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 선거운동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현 대통령의 후계자임을 여러 번 밝힌 바 있다. 셰인바움 당선인은 현 정부가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친환경 에너지 정책, 도시 인프라 재건, 정부 부채 축소 등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셰인바움 당선인의 지지자들은 이번 선거로 멕시코에서 여성 인권이 신장 되길 기대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매년 페미사이드(여성이라는 이유로 살당하는 것) 범죄가 1000건 이상 일어나는 대표적인 ‘마초 문화권’ 국가다. 당선인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폭력 피해 여성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약속 한 바 있다.


다만 멕시코의 오래된 사회 문제인 마약 카르텔과 갱단에 대해선 소극적인 대응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갱단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우파 후보들과는 달리, 그는 교육과 일자리 제공 등 다소 미온적인 방법으로 갱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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