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불법 입국 경로’ 멕시코 해변가서 중국인 8명 사망
입력 2024.04.01 19:46
수정 2024.04.01 19:49
미국 불법 입국 경로인 멕시코 남부 해안가에서 중국 출신 이민자 8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영국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 오악사카주 검찰은 1일(현지시간) 플라야 비센테 마을 해변에서 발견된 시신 8명의 국적이 중국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망자들은 보트 전복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악사카주 검찰은 "중국 국적 여성 7명과 남성 한 명이 다른 한 명(생존자)과 함께 보트에 탑승했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생존자 진술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8일에 남부 타파출라에서 만난 멕시코 남성의 안내를 받고 보트에 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멕시코 주재 중국 대사관과 협력해 사망자들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테말라와 국경을 맞댄 타파출라는 육로로 미국행을 원하는 이민자들이 출발하는 곳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중국인들의 미국 불법 입국 시도가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앞서 지난해에만 미국 남부 국경을 불법으로 넘으려다 붙잡힌 중국인이 3만 700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2년 전보다 50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이는 지난 10년간 중국인 불법 이민자 숫자(1만 5000여명)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중국인들이 자국 내 경제침체와 정치적 탄압을 피해 미국행을 택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국 비자 취득이 어려워진 점과 과거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경제침체 탓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