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정신아 “AI, 늦은 만큼 빠르게…주주가치 제고 우선”(종합)
입력 2024.05.09 11:07
수정 2024.05.09 15:24
1분기 영업익 1023억원…전년比 92%↑
작년 데이터센터 화재로 급감한 영업익 반등
카카오톡에 AI 이식 속도…사용자 경험 개선
임원 보상 체계에 주가 수익률 연동해 구성
정신아 카카오 대표.ⓒ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신임 대표가 카카오톡 내 AI(인공지능) 도입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본업인 카카오톡에서의 성과가 자회사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정 대표는 9일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대에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공개와 사업성 갖춘 서비스 출시에 있어 시장의 기대에 비해 카카오가 다소 늦었던 건 사실”이라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AI 관련 서비스를 가시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의 AI 담당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영업 양수 결정으로 AI 사업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 2일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기반 언어모델과 이미지 생성모델 등을 영업 양수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채팅 맥락에 적합한 AI 기반 콘텐츠 구독이나 상담 형태의 서비스들이 준비 중”이라며 “이와 함께 다양한 형태의 AI 서비스를 쉽게 발견하고 마음껏 테스트할 수 있는 AI 플레이 그라운드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 5000만 사용자 기반을 갖추고 있어 AI 언어 모델이 채팅 형태 서비스로 일반 사용자에게 제공되기 유리하다고 판단해 이 부분에 주력할 방침이다. AI 플레이 그라운드에서 테스트한 결과를 바탕으로 카카오톡에 AI 서비스를 속도감 있게 적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카카오톡 내 ‘관계의 연결’을 강화해 더욱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카카오톡은 그간 이용자들이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을 시작으로 선물, 이모티콘, 송금 등 영역을 확장하며 성장해왔다.
정 대표는 “올해 카카오는 카카오톡이 플랫폼으로서 가진 자산 요소와 메시지로서의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는 방향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친구 관계가 더 확장돼 카카오톡을 더 자주 사용할 수 있도록 소셜 그래프 개선과 멀티 프로필, 멀티 계정 등을 순차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계 속에서 주고받는 상품의 종류도 메시지 선물 송금을 넘어 신규 아이템으로 확대해 카카오톡 본질에 집중한 성장성 강화를 지속하고자 한다”며 "해외 커머스 기업들의 국내 공세 속에서도 카카오만이 가능한 선물하기라는 관계와 맥락 중심의 서비스를 통해 수익성이 강화되는 사례를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올해도 AI 사업에 투자는 지속한다. 최혜령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설비투자(CAPEX)관련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를 순차적으로 구매하고 있다”며 “올해 500억원 투자 계획 중이나 향후 출시될 AI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화 기준에 따라 인프라 투자 비용 변동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AI 같은 핵심 프로젝트 투자는 계속하면서도 공격적 투자보다는 사업 효율성 제고에 집중하겠다”며 “"올해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책임 경영 의지도 내비쳤다. 정 대표는 “대표이사인 저를 포함한 임원의 보상 체계는 주주 이익과 연계될 수 있도록 주가 수익률을 연동해 설정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우선순위에 두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투자자들이 회사의 사업 현황과 방향성을 보다 잘 이해하실 수 있도록 자본시장과의 소통도 소홀히 하지 않고 시장의 건설적인 제안과 비판 모두 겸허히 듣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이날 연결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2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2% 늘었다고 잠정 공시했다. 2022년 말 데이터화재 여파로 지난해 1분기 급감한 영업이익이 올해 크게 반등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조98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