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佛·EU 정상 회담…'우크라 전쟁·보호 무역' 관련 치열한 공방전
입력 2024.05.07 14:58
수정 2024.05.07 18:19
佛·EU, 러 압박 요구…中 "우크라 전쟁으로 신냉전 부추기지 말아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보호 무역과 관련된 현안에 대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시 주석과 함께 6일(현지시간) 3자 회담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시 주석에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제재에 동참할 것과 공정한 무역 규칙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해선 중국과의 공조가 절대적이며 결정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는 중국과 러시아의 오랜 관계를 존중한다”며 “그러나 중국이 모스크바에 무기 판매나 원조를 줄이고, 군사용 물품의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겠다는 약속 또한 환영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용해 신냉전을 부추기지 말라”고 응수했다. 그는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당사자가 아니다”며 “중국은 평화를 추구하며 양측의 휴전을 위한 대화 촉진에 항상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공정 무역 문제를 강조했다. 그는 “내년이면 EU와 중국의 수교 50주년”이라며 “양측은 성호 존중하고 신뢰를 높이며 오해를 피해야 한다. 국제법에 기초한 국제 질서를 공동으로 유지하면서 세계의 평화와 안전 및 번영을 촉진하기 위해 힘쓰자”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지난 수십년간 유럽을 중요한 파트너로 여겨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세계가 새로운 혼란에 마주하고 있는 만큼 우리 모두 경제적 독립과 주권을 굳건히 지키고 불필요한 대립을 예방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맞섰다.
뉴욕타임스는 “시 주석이 유럽과 미국의 유대 관계를 약화시킬 기회를 찾고 있다”며 “이번 유럽 순방에서 중국의 실용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할 것이다. 미국 주도 세계 질서에 의심을 품게 만들고 중국과 경제적 관계를 강화하려는 게 목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