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클러스터 일대 집값 ‘들썩’, 최대 2.5배 높아
입력 2024.05.01 06:27
수정 2024.05.01 06:27
전국 바이오 클러스터 일대 집값이 지역 평균 대비 최대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첨단 바이오산업에 종사하는 인력의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을 올리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바이오클러스터)에 인접한 유성구 도룡동 소재 아파트는 올해 1분기 3.3㎡당 평균 3948만 원으로 실거래 됐다. 같은 시기 유성구 평균 실거래가인 1579만 원보다 2.5배 비싸게 거래된 셈이다.
바이오클러스터 배후 주거지의 특정 인기 단지는 부동산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집값이 치솟고 있다. 실제 도룡동에 위치한 스마트시티(2단지) 전용 171㎡는 올해 1월 초 25억원으로 실거래됐다. 지난해 8월 22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쓴지 만 4개월 만에 2억5000만원이 더 올랐다.
송도 바이오클러스터가 위치한 인천과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가 있는 충북 청주도 상황은 비슷하다. 인천 송도는 올해 1분기 3.3㎡당 2861만원에 거래되며 연수구 평균(2123만원) 대비 1.34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 오송읍(만수리, 봉산리, 연제리) 일대 아파트도 3.3㎡당 1314만 원으로 흥덕구 평균(1192만 원)보다 1.1배 높게 거래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산업 현장은 항상 전문인력의 태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2027년까지 필요한 신규 인력 수요가 10만8000명인데, 같은 기간 예상 배출 인력은 3만4000명에 불과하다”며 “장기적으로 오르는 바이오 인력의 몸값이, 바이오 클러스터 직주근접이 가능한 주택의 가격에도 반영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바이오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6월 바이오의약품 및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 기술을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하는 한편, 12월부터 지자체를 상대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의 첨단 바이오산업 지원 및 육성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주택시장의 관심은 바이오 클러스터 배후도시에 쏠리고 있다. 특화단지 공모에 참여한 인천, 고양, 전북이 대표적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는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이 분양 중이다.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5개 단지를 통합해 조성하는 전체 3270가구(아파트 2728가구, 오피스텔 542실) 대규모 주거시설이다. GS건설과 제일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첨단산업 클러스터(C) 특화구역으로 개발되는 송도 11공구는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를 크게 확장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캠퍼스(예정)와 롯데바이오로직스(예정)를 비롯해 연세대 국제캠퍼스 2단계 등 바이오클러스터의 산학연 구성을 갖춰 나가고 있다.
경기 고양시에는 반도건설이 고양 장항지구 주상복합을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장항동 517-11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47층, 7개동 규모로 조성되는 주상복합 단지다. 공동주택 1694가구와 상업시설을 조성한다. ‘암-오가노이드’ 특화단지로 추진되고 있는 일산테크노밸리가 가깝다.
전북 익산시에는 두산건설이 ‘익산 두산위브 트레지움’을 공급할 계획이다. 익산시 동산동 1057번지 일원에 세경1차아파트 재건축으로 조성되는 591가구 규모 주상복합이다. 총 54가구가 일반분양분으로 나온다. 전북은 전주와 정읍, 익산을 연결하는 정밀 의료 트라이앵글을 구축할 계획으로, 익산시는 글로벌 인체 및 동물 바이오 생산지구 역할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