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둔화는 기회" 기아, 현대차보다 수익성 높였다(종합)
입력 2024.04.26 15:50
수정 2024.04.26 15:50
기아, 1분기 매출액 26조 2129억원… 전년比 10.6%↑
영업이익 3조 4257억원 '분기사상 최대'… 19.2%↑
전기차 둔화에도… "하이브리드 비롯 내연기관 경쟁력 증명"
기아 양재 사옥 ⓒ데일리안 DB
줄곧 현대차보다도 전기차에 진심이었던 기아가 전기차 시장 둔화 속에서도 높은 수익을 써냈다. 1분기 국내 및 인도 시장에서 기대보다 판매가 저조했음에도 미국, 유럽 등 주요 권역에서 오히려 작년보다 많이 팔려나가면서다. 고수익 차종 중심으로 판매하면서 판촉을 줄이는 '제값받기' 전략은 올해도 맞아떨어졌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정체기) 현상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아는 오히려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내연기관 경쟁력을 증명할 기회로 보고 공급량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올 1분기(1~3월) 매출액 26조 2129억원, 영업이익은 3조 4257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각각 전년 대비 10.6%, 19.2%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2조 8091억원으로 전년 대비 32.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무려 13.1%를 기록했다.
이는 앞서 국내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이다. 증권가에서는 기아의 1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4.3% 증가한 24조7167억원, 영업이익은 4.1% 감소한 2조75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 1분기 기아의 영업이익은 분기사상 최대이며,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2분기 달성했던 최대 영업이익률 13%를 다시한번 경신한 것이다. 전기차 시장이 크게 주춤하면서 인센티브 비용을 늘리고, 하이브리드차 공급 부족을 겪은 데다, 글로벌 시장에 판매량까지 줄었음에도 역대급 호실적을 써낸 셈이다.
주된 원인은 ▲고수익 RV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및 가격 상승 효과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 ▲원화 약세에 따른 우호적 환율 효과가 꼽힌다.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내연기관 차량 판매가 크게 늘었고, 특히 내연기관 차의 경우엔 인센티브 없이도 판매량이 높아 오히려 판촉비를 아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전기차 시장 수요가 둔화되고 가격 경쟁이 치열하게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전기차에 대해서는 인센티브가 늘었다"며 "하지만 하이브리드 포함한 ice(내연기관)쪽은 여전히 작년과 큰 변화없이 가고있다. 미국시장 뿐 아니라 전세계 시장에서, 공통되게 가는 사항이다. 수요가 쭉 받쳐주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인센티브를 해봐야 판매에 연결도 안되는 헛된 비용일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하향 추세가 지속되던 원자재 가격은 올 1분기 들어 가격 하향 효과를 내면서 수익에 보탬이 됐다. 기아는 1분기 뿐 아니라 올해 재료비 하향 안정화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환율은 지난해 1분기 보다도 1% 이상 더 오르면서 안그래도 좋은 수익에 기름을 부었다. 기아가 1분기 환율로만 거둔 수익은 무려 3080억원이다.
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는 "재료비는 전체적으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으며 2분기 재료비도 1분기 대비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환율은 1% 오를때마다 600억 정도 (수익이) 오른다. 이번 기말에 4.5% 올랐고, 전년도 같은 시기에도 환율이 상승했는데 양 기간동안의 차이를 보면 1.6% 정도 환율 상승이 추가적으로 있었다. 이에 따라 올해 1000억원 정도 전년 대비 추가 상승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1분기 수익대비 판매량이 다소 저조했음에도 연초 세운 연간 가이던스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봤다. 오히려 전기차 시장이 둔화된 동안 하이브리드 차가 반사이익을 보면서 전반적인 판매량을 맞춰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기아의 올해 연간 판매목표는 320만대다. 목표 매출은 전년보다 1.3% 늘어난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2조원, 영업이익률은 11.9%다.
기아는 올해 하이브리드 공급량을 최대한 늘리면서, 인센티브는 낮게가져가는 '제값 받기' 전략을 지속할 방침이다. 인센티브 비용이 낮은 내연기관차종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다면 올해 기아의 수익은 1분기보다 높아질 공산이 크다.
아울러 국내 시장에서는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하이브리드를 활용한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하반기 EV3 신차, EV6 상품성 개선 모델의 성공적 런칭을 통해 판매 모멘텀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수요 기반 생산 운영 방식을 통한 효율적인 인센티브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K4 등 신차 및 고수익 모델을 활용해 수익성을 지속 제고할 방침이다.
주 부사장은 "비록 전기차 인센티브는 올라가고 있지만, 하이브리드나 ice쪽에서는 여전히 대부분 차종에대해 인센티브를 안주고 있다. 판촉을 효과적으로 하고있는 덕분에 인센티브는 사업계획보다 적게쓰고있다"며 "그런노력들로 인해 구조적 수익 구조가 잘 지켜지고 있다. 거기에 환율이라는 외생변수까지 도움을 주다보니, 아주 어려운 1분기임에도 불구하고 분기 영업익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반기 이후 역시 연초 세운 가이던스 달성에는 현재로서는 큰 무리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