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투입, 노동자에 위협적"…완성차 노조, 공동투쟁 선언
입력 2026.04.02 17:03
수정 2026.04.02 17:05
국내 완성차3사 노조, 공동 투쟁 발표
"AI 디지털 전환, 이윤만 있고 사람 없다"
정부에 '공급망-일자리 보호 협의체 구성' 요구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 기아차지부, 한국지엠지부 등 완성차 3사 노조가 2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국내 완성차 3사(현대차·기아·한국GM) 노조가 디지털 전환에 맞서 공동 투쟁을 선언하고, 정부에 요구안을 전달했다. AI와 로보틱스가 생산 현장에 투입되면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이종철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장은 2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자동차산업 공급망-일자리 보호 노사정 협의체 요구 기자회견'에서 "로봇과 디지털 도입으로 인한 새로운 일자리를 어떻게 확보하고, 일자리를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논의하는 노사정 협의체가 필요하다"며 "디지털 전환은 전체 노동자의 고용을 위협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날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기아차지부, 한국지엠지부는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공동 투쟁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완성차 3사 노조가 공동투쟁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3사 노조의 의기투합을 부른 것은 최근 관심이 높아진 피지컬 AI와 로보틱스의 생산 현장 투입이다. 단순 자동화 설비를 넘어 인간의 손을 필요로 했던 정교한 작업 현장에 로봇이 투입되면, 기존 노동자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이에 현대차 노조는 지난 1월 성명을 내고 "노사 합의 없이 단 한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지부장은"(사측은) 아틀라스, 피지컬 AI 로봇을 2028년부터 2030년까지 조립 작업으로 확대 투입해 인간을 대체하고 24시간 불이 꺼져도 돌아가는 무인공장 프로젝트를 시행하겠다고 한다"며 "현대차의 이같은 계획은 로봇과 자동화만 있을 뿐, 인간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과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정부가 나서서 기업, 노조, 정부 3자 간 협의체를 구성해 미래 자동차 산업에 대한 대응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완성차 국내 생산 유지 및 확대 방안을 마련하고, 국내 생산 부품 사용 촉진, 국내 연구개발, 설비투자, 교육 훈련에 대해 정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교섭할 때 마다 항상 얘기하지만 노사간 대화는 사측이 갑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대화가 쉽지 않다. 그래서 정부의 목소리가 필요한 것"이라며 "완성차 3사 노조가 힘을 합치면 조금 더 협상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 노조가 로보틱스 도입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면, 한국지엠지부는 외투기업의 철수를 막을 제도적 장치와 일자리 보호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기업에 책임을 묻고 통제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한다는 주장이다.
안규백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장은 "공적자금과 정책지원이 투입됐다면 단기 성과가 아니라 고용 유지와 국내 생산이라는 기준으로 평가해야한다"며 "단순한 지원을 넘어 국내 생산 유지와 고용 보장을 전제로한 산업 정책을 즉각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