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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양정철' 후폭풍…"김건희 라인" 주장도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4.04.18 11:24
수정 2024.04.18 13:04

천하람 "박영선·양정철과 김건희 여사 친소관계 있어"

유인태 "박영선, 尹대통령 부부와 식사할 정도로 가까워"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2월 15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실의 '박영선·양정철' 기용설 이후 정치권에서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야권에서는 두 사람이 '김건희 여사 라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18일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박영선·양정철 기용설 출처로 "김건희 여사 라인이라고 생각한다"며 "김 여사가 박영선 전 장관이나 양정철 전 원장과 친소관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현재 참모진에 그다지 만족하지 않는 상황에서 김 여사와 많은 상의를 하고 계신 것 아닌가 추측한다"고 했다.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박영선 전 장관 부부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함께 식사도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박영선 장관이고 양정철이고 다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라며 "그러니까 박영선 장관은 윤 대통령이 꽤 고마워하는 게 있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지금의 자리에 있게 만든 게,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그 말을 하는 자리를 마련해준 게 예전 박영선 법사위원장"이었다며 "그날 불출석 사유서를 낸 것을 별도로 연락을 해서 '좀 오라'고 해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하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윤석열 부부하고 식사도 같이 하고 (윤 대통령이) '고맙다. 날 불러줘서(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TV조선과 YTN은 전날 대통령실 관계자를 인용해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에 각각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언론공지를 통해 이를 즉각 부인했다.


그러나 대통령실 일부 참모들이 "검토는 했었다"고 밝혀, 대통령실 내에서도 혼선을 보이는 모습이다.


서울 마포갑에 당선된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박영선·양정철 기용설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앞뒤 안 가리고 밤낮 없이 일하실 의지가 있느냐. 이것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트로이의 목마일 뿐"이라고 우려했다.


대통령실 내부 혼선에 대해선 "그러한 검토 과정의 내용들이 언론에 나왔다는 것, 고의인지 실수인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단단히 복기를 해서, 고의성이었으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고 실수였어도 철저히 단속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절차적으로도 그렇고 방식도 그렇고 패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야권하고 협의가 사전에 좀 있든지, 어느 정도 컨센서스가 형성"됐어야 한다며 "그렇게 돼서 야권의 실질적 추천을 받든가, 어느 정도 양해가 되든가 이래야 되는데 그런 것 없이 그냥 떠보는 식이었다고 정리가 되고 있지 않느냐. 대통령실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러면 모양이 참 이상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당 대표인 이준석 경기 화성을 당선인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박영선·양정철 기용설'에 대해 "우선 여당 내에서 대통령이 지금까지 상처를 줬던 사람들을 보듬는 게 먼저"라고 했다.


이어 "박영선 전 장관은 개인으로서는 훌륭한 분이시겠지만 정말 보수에 대한 저격수 역할을 많이 해오신 분"이라며 "또 박 전 장관이 지금 민주당이나 이런 계열에서 주류적인 역할을 하고 계신 분인가, 그래서 대연정이나 통합의 의미를 낼 수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국민들께서 이번에 윤석열 정권을 심판했고 야당과도 소통하고 협치해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이 있었다는 판단하에 야당 인사들을 기용해야겠다는 아이디어 같다"면서도 "그런데 지금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보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회의적 시각을 내비쳤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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