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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동명동성당 [한국의 아름다운 성당 50선②]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4.04.17 14:01
수정 2024.04.17 16:08

조남대 사진작가가 선보이는 한국의 아름다운 성당들

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진다. 한 손으로 우산을 받고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려고 하자 잘되지 않는다. 잠깐 바람이 머뭇거리는 사이 사진을 촬영한다. 동명항을 비롯하여 속초 시가지가 훤히 내려 보이는 높다란 언덕에 성당이 우뚝 서 있어 바람이 더 센 것 같다. 속초항과 동명항, 국제크루즈터미널, 영금정이 손에 잡힐 듯하여 가슴이 후련하다. 성당 마당에서 아침 일출을 봐도 멋있을 것 같다. 상아빛 벽에 검은색 철판으로 지붕이 이어진 기다란 성당이다. 화려하기보다는 소박하고 아담하면서도 예술미가 보이는 멋들어진 모습이다. 성당 뒤편으로는 붉은 벽돌로 된 파티마의 집과 건물 옆으로는 커다란 해송이 잘 어울려 서 있다.


정면에서 본 성당 모습


눈이 소복이 내린 성당 옆 모습


초록 잔디가 보이는 성당 옆에서 본 모습


성당 옆 사무실 건물에 원형으로 된 천국의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쉼터가 있다. 성당이 높은 언덕에 자리 잡은 데다 이곳 쉼터는 더 높아 전망이 좋을 것 같은데 비바람이 거세어 위험해서인지 들어가지 못하도록 잠가 놓아 아쉬움을 남긴 채 내려왔다.


성당 입구의 표지석


성당 사무실 옥상으로 올라가는 천국의 계단


동명동성당은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미 군정 통치가 이루어지고 있던 때 북한군을 피해 월남했던 피난민들을 위해 성당을 세우기로 하고 '원 파트리치오'신부를 파견하였다. 신부님은 1952년 10월 1일 교구의 인가를 받아 미 군정 사령부의 도움과 신자들의 노력으로 성당 앞바다인 영금정에서 돌을 캐내고 다듬어 벽을 쌓았고, 미군이 폐기했던 드럼통을 두드려 펴서 지붕을 덮어 1953년 10월에 성전을 완공했다. 그 결과 지붕의 색이 검게 보인다고 하여 지역 주민들은 '검은 성당' 이라고 불렀다.


그 이후 성당은 피난민들의 보호처이면서 식량과 의약품의 배급처로 역할을 하였고 지금까지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기도장소로 이어오고 있다. 또한, 속초시민들에게는 해가 바뀔 즈음이면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맞이를 위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성당에서 바라본 영금정


성당 안 제단 곁에 단아한 모습의 성모님은 이 성당의 주보인 파티마 성모님이다. 이 성모상은 성당 건립 초기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해 온 유물이다. 성당 내부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갈하게 정돈되어 있고 널따란 창문이 있어 자연 채광으로도 성당 안이 훤하다.


바다를 배경으로 서 계시는 성모님


스테인드글라스로 된 성당 창문


지금도 성당 주위에 고층건물이 조망을 가리고 있는 데다 무분별한 난개발로 바닷가 쪽으로 고층건물이 들어서려 하고 있다. 전쟁 중에 건축된 국내 유일의 성당이고 고향을 잃었던 이들의 피난처였으며, 새로이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면서 수많은 이들이 평화를 기원하는 성당 전면에 49층의 초고층 아파트 3동 건축을 추진하고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렇게 되면 일조권과 조망권이 침해되고 옛 모습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어 시민들의 도움을 호소하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성당 측의 바람이 잘 이루어져 다음에 찾을 때도 성당에서 속초 앞바다를 훤히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성당 측면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모습


o 주소 : 강원도 속초시 영랑로7길 10-5

o 전화번호 : 033-632-3088


※ 주변 가볼 만한 곳 : 동명항, 대포항, 청초호, 설악산, 영금정, 아바이순대 마을, 갯배 승차장


조남대 작가 ndcho55@naver.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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