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작년 역대급 실적에 부담 커졌나...와퍼 종료 마케팅 ‘눈총’
입력 2024.04.09 15:16
수정 2024.04.09 15:16
작년 영업익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 역대 두 번째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반발 줄이기 위한 전략이란 평가도
ⓒ버거킹 앱 캡처
최근 버거킹이 대표메뉴인 와퍼의 판매 종료를 알리면서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작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버거킹이 매출 확대를 위해 무리수를 둔 마케팅에 나섰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리뉴얼 메뉴 출시를 통한 가격 인상에 대비해 소비자 반발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버거킹은 지난 8일 오전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 ‘40년 만에 와퍼 판매를 종료한다’고 글을 올렸다.
와퍼는 버거킹의 시그니처 메뉴로 치즈와퍼, 와퍼주니어 등 종류가 10여가지에 이른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주요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고, 매장과 본사로 소비자 문의도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 오후 게시물을 수정해 "40년간 운영해온 현재 와퍼의 판매를 종료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와퍼 40주년을 맞아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에 대해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재공지했다.
본사에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와퍼의 단종이 아닌 리뉴얼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리뉴얼 가능성이 제기되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도를 넘은 노이즈 마케팅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2020년 7월 롯데리아도 “7월 1일부로 버거 접습니다”라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가 뭇매를 맞은 바 있다. 햄버거 사업 철수를 연상시키는 발표였지만 실상은 버거를 접어서 먹을 수 있는 신메뉴 ‘폴더버거’의 홍보였다.
업계에서는 버거킹이 이 같은 무리수를 둔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버거킹은 작년 역대급 영업이익을 올렸다.
작년 영업이익은 23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배 가량 늘었는데, 영업이익이 가장 높았던 2021년(248억원) 근접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맘스터치의 영업이익이 15% 늘고, KFC는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띄는 대목이다.
버거킹을 운영하는 비케이알의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인 점을 고려하면 매출 증대를 통한 몸집 불리기에 대한 내부적인 요구가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호실적을 올해도 지속하고 싶은 욕심이 무리한 마케팅으로 표출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반발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외식 및 식품업계에서는 보통 상품 리뉴얼 과정에서 가격을 인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재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가격 인상에 대한 여론의 부정적 인식이 강한 상황이다.
식품업계의 경우 정부와 소비자 여론에 밀려 가격을 내리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 예상하는 리뉴얼 와퍼에는 번과 패티에 일부 변화가 생기고 이름도 바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같은 예상이 들어맞을 경우 가격 인상 가능성도 높은데 향후 제품이 나왔을 때 가격 저항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주인인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꽤 많지만 경기부진 등으로 인해 최근 매각 등 엑시트 사례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매출 확대에 대한 부담과 함께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저항을 줄이기 위해 노이즈 마케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