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위대 금기어 ‘대동아전쟁’ 사용…"침략 정당화"
입력 2024.04.08 18:11
수정 2024.04.08 18:11
"일본이 서방에 맞서 아시아를 지켰다는 뜻"
일본 육상자위대 소속 오미야 주둔지 제32보통과연대가 공식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 ‘대동아전쟁’란 단어가 포함돼 있다. ⓒ엑스/뉴시스
일본 자위대가 공식 소셜미디어(SNS)에서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단어인 ‘대동아전쟁'을 사용했다.
일 육상자위대 소속 오미야 주둔지 제32보통과연대가 엑스(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32연대 부대가 대동아전쟁의 최대 격전지였던 이오지마에서 개최된 미일 합동 추도식에 참가했다”는 글을 올렸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8일 보도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대동아전쟁이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정부 공문서에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어떤 용어를 사용할 것인지는 문맥에 따라 다르다. 현재 방위성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아시아를 하나의 세력으로 묶어 미국, 유럽 등 서방 세력과 맞서 싸웠다고 주장하며 1941년 12월부터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이라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후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배하자 승전국인 미국 등 연합군은 일본에 대동아전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이를 두고 일본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대동아전쟁은 중국, 조선, 대만, 동남아시아에 대한 식민지 통치, 침략을 정당화하는 호칭”이라며 “많은 누리꾼들이 이를 자위대가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연대는 대동아전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대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