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접전 영등포을서 '주가지수 5000포인트 시대' 외친 이재명…"공수표에 불가능? 달성 가능"
입력 2024.04.08 14:52
수정 2024.04.08 14:59
초접전지 서울 영등포을 찾아 김민석 후보 지원유세
"현재 상황서도 정부가 정책을 바꾸고 관심을 기울이면 돼"
김건희 여사 조준 "외국인 볼 때 주가조작 횡행" 발언하고
외교 놓곤 "주변국과 긴장관계 격화, 투자 줄었다"주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김민석 서울 영등포을 후보 지원 유세에서 "우리 민주당이 여러 가지 정책 목표를 내세웠다"며 "그 중 하나가 김민석이 제안하고 있는 '주가(지수) 5000 포인트'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표는 4·10 총선을 이틀 앞둔 8일 오후 초접전지로 꼽히는 영등포을 지역구 유세에 참석해 지난 20대 대선 때도 내세웠었던 이 같은 공약을 제시했다.
이날 이 대표는 "경제 중심지 여의도에서 이번 (총선에서) 선택을 하실 때 과연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데 윤석열 정권이 유용한가, 국민의힘 과반수가 바람직한가를 판단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유세의 운을 뗐다. 이 대표는 주식 거래 시장 내 불공정성을 강조하면서 김건희 여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혹여 이것이 공수표, 불가능한 얘기가 아니냐 생각한 분도 계실 것이지만, 나는 현재상황에서도 조금만 정부정책을 바꾸고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면 얼마 안 있어서 주가(지수) 5000 포인트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특히 이 대표는 당국이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을 봐준 것과 정부의 외교 실패에 따라 코리아디스카운트가 발생, 우리 주식 시장이 저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자본시장은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 똑같이 투자를 하는데 혹시 내가 투자했다가 주가 조작에 걸려들어 혹시 손해를 보지 않을까, 이 주식의 정상 가격이 2만원인데 주가조작으로 혹시 확 떨어지거나 확 오를까 불안하지 않느냐"라며 "거기다 안타깝게도 대통령 부인이 주가 조작으로 돈을 수십억 벌었다. 이걸 단속해야 하는 증권당국이나 사법당국이 특정인에 대해서는 수사조차도 하지 않더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결국 그들(외국인) 이 바라볼 때 '저 동네 시장은 믿을 수가 없구나, 주가조작이 횡행할 뿐만 아니라 주가 조작이 밝혀져도 사람을 처벌 안 하는, 규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시장'이라 생각할 수밖에 더 있겠느냐"라며 "이 주식시장의 불공정성, 불투명이 결국 투자를 망설이게 하고 그래서 전 세계에서 가장 주가가 저평가되는 상황을 맞았다"라고 부연했다.
두 번째로는 "대한민국이 가진 특수성에 대한 문제"라며 "대한민국은 아시는 것처럼 전쟁 중인 나라다. 정전 국가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저 나라는 전쟁 중인 나라'라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어서 똑같은 주식에 대해서도 전혀 다른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외국인들의 눈으로 보면 대한민국은 지금 내일 당장 전쟁이 나도 이상한 게 없을 만큼 불안한 나라"라며 "결국 대한민국의 분단 체제라는 것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작동을 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해서, 평화에 대한 신뢰를 높이면 외국인 투자가 늘고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줄어든다"라고 했다.
그는 "실제로 민주정부들이 평화 정책을 시행해 한반도 평화 체제가 공고해질 때 대한민국 경제도 발전했다"라면서 "불필요하게 주변 국가들과 긴장관계를 격화시키거나 하면 안보가 위태로워진다. 우리의 외교 실패 때문에 러시아와 북한이 가까워졌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외교와 안보가 실패해 대한민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당연히 주가가 떨어지고 국내 경제가 나빠질 수밖에 없다"라며 "똑같은 조건이면 합리적이고 공정하고 예측가능한 나라에 투자할텐데, 그래서 이 나라가 모든 면에서 후퇴한 것"이라고도 힘줘 말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 대한민국 안보에, 평화에, 민주주의를 지키는데 어느 정권이 더 유익한가 국민의 입장에서 판단해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우리가 왔던 그 정상적인 길, 선진 경제 강국 문화강국의 길, 평화롭고 안전한 나라와 민주적인 모범국가로 되돌아가는데 누가 더 유용하느냐를 판단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대표의 주가지수 5000 포인트 달성 공약을 두고는 일찍부터 정치권 내에서 비판이 잇따르던 상황이다. 지난 2022년 1월 12일 공개된 조선비즈 인터뷰에 따르면 당시에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였던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재명 대표의 경제 공약 중 하나였던 이것에 대해 "국민을 선동하는 포퓰리즘"이라고 잘라 말한 바 있다.
김 지사는 "주식시장은 기업의 적정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다. 그런데 무조건 코스피 5000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면서 "적정 가치 이상으로 주가지수가 올라가면 거품이 낀다. 그리고 거품이 빠질 때는 문제가 나오게 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할 일은 한국 경제의 기초를 튼튼하게 하면서, 기업이 수익성을 많이 내도록 시장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