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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빈대 서식 원천차단 "2029년까지 직물좌석 완전교체"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4.04.02 10:45 수정 2024.04.02 15:52

지난해 유럽발 빈대소동 이후로 66건 민원 접수…실제 발견사례는 없어

전동차 54% 차지하는 직물좌석 전면교체 목표…월 1회 스팀방제도 병행

지난해 11월 한 지하철 내부에서 빈대 발생을 막기위해 직원들이 고온 스팀 청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빈대 방역 등 지하철 청결을 위해 2029년까지 직물형 의자를 강화 플라스틱 의자로 완전교체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지난해 유럽발 빈대 확산 이후 국내에서도 공공장소, 다중이용시설 등을 중심으로 빈대가 발견됐다. 이로 인해 지하철에서도 빈대서식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빈대 출몰 관련 민원은 66건이 접수됐으나, 확인 결과 실제 빈대가 발견된 사례는 없었다. 빈대는 주로 낮에는 틈새에 숨어있다가 어두울 때 활동하는 곤충으로, 빛을 싫어하고 습한 환경과 따뜻한 곳을 좋아한다.


전동차의 기본 골격은 금속 재질로 이뤄진 데다 운행을 마친 전동차는 차량기지 실외에 유치된다. 이에 따라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기 때문에 빈대의 발육온도인 13℃ 이하로 생육조건과 맞지 않는 환경이라고 공사는 설명했다.


또 방역 전문가들 역시 운행 중 진동이 발생하고 항상 조명이 들어와 있어 열차 내 서식 및 활동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공사는 전했다.


다만 탑승객의 의류와 가방 등 수하물에 의해 빈대가 유입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이에 공사는 빈대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객실 환경 조성을 위해 직물형 의자를 강화 플라스틱 의자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공사에서 운영하는 전동차 좌석은 소재별로 직물형(1955칸·54%)이 가장 많다. 이어 강화 플라스틱(1044칸·29%), 스테인리스(613칸·17%) 순이다.


공사는 우선 직물형 1955칸 중 교체 시기(15년)가 도래한 3호선 340칸에 대해 강화 플라스틱 의자로 교체할 예정이다. 소요 예산은 약 45억원이다. 향후 직물형 의자를 점진적으로 교체해 2029년까지 모두 교체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방역 모습ⓒ서울교통공사 제공

또 현재 사용하는 직물 소재 의자는 교체되기 전까지 월 1회 100도 고온으로 스팀 진공 청소를 하고,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전동차 객실 의자 밑이나 틈새에 빈대 서식 여부를 진단하고 있다.


안창규 공사 차량본부장은 "현재까지 서울지하철에 빈대가 발견된 사례는 없었으나 시민이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선제적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승객에 의한 빈대 유입을 막고 객실 청결 유지를 위해 음식물 지참 탑승을 자제하고 빈대 방역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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