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다, 오타니 좀 그만"…일본서 등장한 '오타니하라' 풍조
입력 2024.04.02 04:01
수정 2024.04.02 04:01
일본에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 대한 보도가 연일 쏟아지자 이에 지긋지긋함을 느끼고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일본 주간현대가 보도했다.
1일 일본 주간지 '주간현대'가 발간하는 '주간현대비즈니스'는 "일본에서 '오타니 하라스먼트(오타니 하라)'가 확산하고 있다"며 "오타니 해러스먼트라는 단어는 올 2월 하순께부터 나오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오타니 하라'는 야구선수 '오타니'와 괴롭힘을 뜻하는 영어 단어 '하라스먼트(harassment)'의 약자를 합친 신조어다.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인 오타니는 일본 언론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 언론에서도 연일 대서특필되고 있다. 특히 오타니가 메이저리그(MLB)에서 성공한 뒤 결혼 소식을 전한데 이어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통역사였던 이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까지 알려지자 신문·방송·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오타니를 끊임없이 다뤘다.
오타니에 관해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도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의도치 않게 접하게 되면서 이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여성 누리꾼은 "같은 처지의 친구들과 '오타니 피해자 모임'을 만들자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누리꾼도 "이토록 뉴스를 많이 장악한 운동선수가 있었던가. 모든 미디어가 오타니 쇼헤이에 관한 것이다"라며 "통역사의 해고를 보도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오타니가 개를 키웠다는 사실조차 뉴스에 보도된다. 이런 분위기에 질리기 시작한 사람도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주간현대는 오타니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오타니를 당연하게 좋아하는 풍조에 혐오감을 느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