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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수주전으로 들썩이는 여의도 한양…현대vs포스코, 승자는?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4.03.23 06:23
수정 2024.03.23 06:23

23일, 시공사 선정 전체회의…OS요원들 총력전

현대 “조합원 이익 극대화” vs 포스코 “저렴한 공사비”

“한양 넘어 여의도 재건축 단지까지 진출 기대”

23일 여의도 한양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가 정해진다.ⓒ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단지를 돌아다니면 직원들이 앞다퉈서 인사하고 그렇게 살갑게 말을 붙여. 이웃들끼리 어디를 뽑을 건지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나는 이미 마음 속으로 어디를 뽑을지 다 정해뒀어.”(70대 조합원 A씨)


지난 22일 여의도 한양아파트를 찾으니 단지 안팎으로 삼삼오오 모여있는 중년 여성들이 눈에 띄었다. 여의도 한양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고용한 OS(아웃소싱)요원들이었다.


OS요원들은 시공사 선정을 하루 앞둔 날까지도 아파트 단지 곳곳을 배회하며 마주치는 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자신들이 맡은 시공사에 대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공인중개사무소에도 각 건설사들의 홍보 포스터가 여기저기 붙여져 있었다.


공인중개사 B씨는 “건설사들은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동요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지난해 9월부터 현대건설이랑 포스코이앤씨로 후보가 좁혀졌을 때부터 선호하는 시공사를 정해놓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23일 여의도 한양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가 정해진다. 이날 KB부동산신탁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앞서 지난 21일 서울시는 여의도 한양 재건축 정비구역·정비계획 변경(안)을 고시한 바 있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여의도 한양을 차지하기 위해 하이엔드 브랜드를 제시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의 공사비를 제시했다.ⓒ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여의도 한양을 차지하기 위해 하이엔드 브랜드를 제시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의 공사비를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를 적용한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를 단지이름으로 제시하고 3.3㎡당 823만원 수준의 공사비를 책정했다. 이와 함께 오피스텔 고급화 등으로 분양 수입을 극대화하고 조합원이 동일평형에 입주할 시 100% 환급받을 수 있는 방안을 전략으로 세웠다.


‘오티에르’를 제시한 포스코이앤씨는 현대건설보다도 낮은 797만원을 공사비로 책정했다. 총사업비 1조원을 책임 조달하는 한편 분양 수입이 발생하면 환급금을 우선 지급하고 사업비 대출을 은행에 먼저 상환한 후 공사비를 받는 조건을 내세웠다.


업계에서는 두 건설사가 여의도 한양이 가지는 상징성을 선점하기 위해 출혈경쟁을 펼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크다. 이번 수주에 성공하면 앞으로 진행될 여의도 정비사업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여의도 한양의 경우 제3종 일반주거지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돼 우수한 사업성을 확보하는 만큼 제살 깎아먹기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대장주로 의미가 크고, 여의도의 경우 아파트가 오래돼 하이엔드 브랜드가 진출하지 못한 곳”이라며 “또 특이하게 주거와 상업의 경계가 희미한 지역이어서 아파트가 들어오면 아파트 브랜드가 각인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여의도에서 재건축 단지가 줄줄이 나올텐데 1호 재건축으로 시공사에 선정된다면 관심도 많이 받고 입소문이 나는 선점 효과가 클 것이라고 본다”며 “공사비와 이익률 등에 대한 검토를 하기 때문에 손해를 보면서 들어가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도 “현재 건설경기를 감안하고 향후 발생될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보완하면서도 주요 지역의 브랜드 인지도 강화 등 전략적 판단에 따라 수주에 임하고 있다”며 “이번에 제시한 공사비도 노하우와 기술력 등으로 저희가 고려하는 영업이익률을 반영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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