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연일 '정권심판' 호소…이재명 "국민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줘야"
입력 2024.03.20 12:34
수정 2024.03.20 12:35
'회칼 테러' 발언 논란 황상무 사의 수용에
이해찬 "가증스럽기도 하고 꼬리자르기"
이재명 "도주대사도 즉시 해임·압송 촉구"
더불어민주당이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논란을 야기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사퇴,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핵심 피해자인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조기 귀국 건을 거론하면서 윤석열 정권 심판론의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이 국민에 무릎 꿇는 사례"라며 "국민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 정권의 특성이 하나 있는데, 절대로 국민에게 굴복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 국민이 원하면 반대로 간다"며 "그런데 첫 번째, 내가 예고해 드린 대로 국민에게 무릎을 꿇는 사례가 생겼다 바로 황상무 '회칼 수석'을 사실상 경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두 번째로 예측되는 것이 있는데 호주 대사 '도주 대사' 압송하는 것으로 곧 해임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며 "여러분, 이것이 끝이 아니다. 국민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반드시 보여줘야 하고, 국민들에게 그들이 이 나라의 주인이나 왕이 아니라 국민들이 잠시 권력을 위임한 머슴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을 통해서 이들이 국민을 존중하지 않는, 왕이 되고자 하는 폭력적 지배 집단에 불과하다는 것을 서울에서 확실하게 증명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또 "우리는 1당이 현실적인 목표다. 반드시 1당을 지켜야 한다"며 "낮은 자세로 국민께 절박하게 호소해서 과반수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이 대사와 관련해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무도한 정권은 반드시 심판 받는다. 황상무 '회칼 수석' 사의를 수용했다고 하는데 도주대사도 즉시 해임하고 압송하길 바란다"라며 "이건 국민에 굴복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존중하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촉구했다.
이해찬 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합동회의에서 황 수석의 회칼 발언 논란에 대해 "언제적 얘기냐. 그 얘기를 갖고 언론인한테 협박을 하고 노태우 때도 안하던 짓"이라며 "그런 사람을 여태까지 데리고 있었다는 게 참 가증스럽기도 하고 실제로 꼬리자르기"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본질은 오히려 도주대사다. 대통령과 연관된 몸통을 그냥 두고 황상무 하나 꼬리자르기를 한다고 상황이 끝날 일이 결코 아니다"라며 "호주대사를 이제 빨리 귀국시켜야 한다. 아니, 붙잡아 와야 한다"며 "우리 당이라도 가서 붙잡아오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서울특별시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이번 총선의 의미에 대해 "4월 10일은 민주당이 책임을 지는 날이다. 대한민국 공동체의 운명, 갈 곳 몰라 방황하는 청년들의 미래,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의 설움을 보듬는 책임을 민주당이 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들이 심판하고 책임지고, 그리고 대한민국은 이제 민주당이 열어가겠다는 각오를 보여드리자"면서 "이제 민주당이 심판하고, 책임지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확실한 각오를 보여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