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 민주 탈당 새로운미래 합류…"이재명 비난하며 낭비할 시간 없어"
입력 2024.03.17 11:42
수정 2024.03.17 14:55
"민주당의 민주주의 무너져…다른 생각 말하면 제거"
새미래 공동선대위원장 맡기로…총선 불출마 그대로
소방공무원 출신 오영환(초선·경기 의정부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탈당했다. 4·10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 의원은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자랑스러워했던, 민주당이 지켜온 가치와 철학이 다음 국회에서도 바로설 수 있도록 씨앗이라도 뿌려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저는 오늘 민주당을 떠나려 한다"며 "오늘 저는 저의 남은 정치 인생을 새로운미래와 함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오늘날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민주당의 당내 민주주의는 무너졌다"며 "다른 생각, 다른 의견을 용기 내어 말하던 이들은 대부분 배제, 제거의 대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토록 자랑하던 공천 시스템은 원칙을 저버린 채 특정 의도에 의해 남용될 수 있음을 의심받게 됐다"며 "수차례 반성하고 사과했던 위성정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동의할 수 없는 정치세력과 야합하고 각종 논란을 일으키는 통로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동의하지 못한다. 공정하지 못하다. 정의롭지 못하다"고 했다.
오 의원은 "개인의 사당화, 이재명의 민주당이라 비난하며 더 이상 낭비할 시간은 없다"며 "앞으로 제가 지지하며 몸담았던 민주당을 원망하고 저주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4월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국민 곁의 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며 "그 약속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오 의원과 함께 설훈 무소속 의원도 이날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계획인데, 두 의원이 입당하면 새로운미래는 선거 보조금 수령 기준(5석)을 충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