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공원 4곳에 맨발걷기 황톳길 조성

효창공원·응봉공원·성촌공원·이촌어린이공원 4곳

예산 4억6000만원 투입…5~7월 황톳길 공개 예정

지난해 10월 효창공원에서 맨발걷기 관련 민원을 듣고 있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용산구 제공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희영)는 올해 지역 내 공원 4곳에 총 510㎡ 규모의 맨발걷기 길을 조성한다고 5일 밝혔다. 최근 급증하는 맨발걷기 수요를 맞춰 공원이용 만족도를 높인다는 취지다.

올해 맨발걷기 길이 생기는 공원은 ▲ 효창공원(150㎡) ▲ 응봉공원(120㎡) ▲ 성촌공원(60㎡) ▲ 이촌어린이공원(180㎡) 등 4곳이다. 시비 3억원을 포함해 총 4억6000만원을 투입한다.

기본적으로 황토와 마사토를 섞은 흙길로 조성하고, 세족장과 벤치 등도 함께 설치할 계획이다. 효창공원에는 황토족탕도 생긴다. 이는 물기를 머금은 황토를 이불 빨래하듯 밟으며 운동하는 시설이다.

성촌공원에는 맨발걷기 길과 일반 산책로를 함께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해 황톳길을 이용하지 않은 주민들도 공원 동선에 제약받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효창공원에서 맨발걷기 관련 현안을 파악 중인 박희영 용산구청장ⓒ용산구 제공

개장 이후에는 자체 인력을 활용해 흙길을 관리할 방침이다. 수분을 적정하게 유지하고 낙엽 등 이물질을 제거하는 등 맨발로 걷기에 최적의 상태를 유지한다.

현재 공원별로 설계 진행 중이며, 오는 5~7월에 이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구는 권역별로 소규모 대상지를 추가로 발굴해 황톳길을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앞서 구는 지난해 '용산구 맨발걷기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돌모루어린이공원에 맨발걷기 길 100m를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