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광' 없이 '인물론' 정면승부…신범철·문진석, 천안갑 공약경쟁
입력 2024.03.04 00:10
수정 2024.03.04 00:10
申, 윤정부 초대 국방차관
文, 이재명 측근 '7인회' 출신
관련 언급 삼가며 선거운동
여야 공천 작업이 8부 능선을 넘어가는 가운데 '충남 정치 1번지' 천안갑에선 4년 만의 재대결이 성사됐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1328표 차로 희비가 엇갈렸던 신범철 국민의힘 예비후보(전 국방부 차관)와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현 천안갑 의원)가 또 한 차례 경쟁을 벌이게 됐다.
지역구 관리에 공을 들여온 두 사람은 각 당 단수 공천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일찌감치 본선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여야 권력 핵심부에 가까운 인사로 평가되지만, 관련 언급을 삼가고 지역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신 예비후보는 윤석열 정부 초대 국방부 차관을 역임했고, 문 예비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최측근 그룹인 '7인회' 출신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관련 언급을 삼가며 인물론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하는 분위기다.
우선 현역 의원인 문 예비후보는 지난 4년간의 성과를 홍보하며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문 예비후보는 지난달 26일 출마선언에서 △임시역사 천안역 중개축 확정 △GTX-C 천안 연장 △원도심 도시재생사업 △동부 스포츠센터 건립 확정 등을 주요 성과로 언급하며 "지난 4년간 많은 일을 했지만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하고 싶은 일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문 예비후보는 이번 총선 공약으로 '5대 비전'을 언급하며 첫 번째 비전으로 '철도 혁명'을 언급한 상황이다.
구체적으론 △천안-청수-독립기념관-병천-오창국가산업단지-청주공항 철도망 구축 △천안 도심 철도 지하화 △천안역 증개축 2026년 완공 △GTX-C 연장 사업의 국비지원 관철 △신부·성정역 신설 등을 제시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굵직한 성과를 낸 만큼 GTX-C 조기 착공 및 국비 지원까지 관철하겠다는 구상이다.
문 예비후보는 5대 비전과 관련해 △도로 △경제 △하천 △문화스포츠 분야 공약도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온라인을 통해 접수받은 '시민 정책 제안'을 토대로 맞춤형 공약까지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문 예비후보는 "이미 10가지가량의 공약을 제안받은 상황"이라며 검토를 거쳐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예비후보보다 앞서 지역 행보에 집중해 온 신 예비후보는 첫 번째 공약으로 인프라 및 일자리 공약을 선보였다.
우선 인프라와 관련해선 '2Rail-2Road'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철도·도로 공약을 각각 2개씩 공개했다.
철도 분야에 있어선 GTX-C 천안 조기착공과 신부·성정역 신설을 제시했다. 도로 공약은 천안 외곽순환도로 조기착공과 천안 동서를 잇는 봉서산 터널의 성황동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조기착공을 강조한 건, 윤 정부 출신 인사로서 정부와 긴밀한 협조 속에 관련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 예비후보는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선 천안역 인근에 국방AI 센터를 유치해 지역 대학과의 시너지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차관 이력을 살려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유치해 일자리 확보, 인재 양성, 원도심 활성화 등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신 예비후보는 문화 공약으로는 △키즈테마파크 유치 △독립기념관 내 대한식물독립파크·수목원·태권도 체육관 설치 △동부 6개 읍면 스마트팜 조성 및 관련 체험·문화 시설 구축 등을 제시했다.
신 예비후보는 도농 지역이 함께 분포한 천안갑 지역 특성을 감안해, 지역별 맞춤형 공약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신 예비후보는 "다음 공약은 3월 중순께 발표할 예정"이라며 "지역별 맞춤형 공약은 계속 의견을 듣고 있다. 관련 공약은 선거공보물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