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한의 일방적 서해 현상변경 시도 우려"
입력 2024.03.01 09:53
수정 2024.03.01 09:53
"어떠한 북한 도발도 억제"
한국 총선을 겨냥해 북한이 서해 일대에서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를 우려한다고 밝혔다.
1일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조태열 장관은 29일(현지시각)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조찬 회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회담 결과물로 별도 메시지를 발신하는 데 합의했다.
우선 두 사람은 한미가 북한의 위협·도발과 관련해 완전한 연대 하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평가했다.
특히 "북한에 의한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의 남북관계 규정과 서해에서의 그 어떠한 잠재적인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대해, 한미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재차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억제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남북 간 실질적 해성 경계선 역할을 해온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할 수 없다며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의 대비태세 강화를 선언한 바 있다. 서해 NLL 일대에서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한미가 한목소리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셈이다.
두 사람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조 장관은 "한미동맹의 새로운 70주년을 시작하는 올해,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특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을 역임한 캠벨 부장관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했다는 게 외교당국 설명이다.
캠벨 부장관은 "국무부 부장관으로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한미일 3국 외교차관 간에도 수시로 소통하며 한미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한국의 국제 위상과 역량에 비춰 국제무대에서 보다 많은 역할과 기여가 기대된다"며 "미국 측으로서는 이를 위해 적극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측은 양국 국민들의 민생과 직결되는 경제안보, 정보협력, 인공지능(AI) 등을 포함한 첨단기술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