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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위성은 '깡통위성'?…韓총선 전에 위성 또 쏘나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4.02.27 12:01
수정 2024.02.27 12:01

신원식 "北위성 일없이 돌기만"

러시아에 무기 수출하기 위해

일부 군수공장 쉴 새 없이 가동

"러시아, 北 지원 늘릴 수도"

북한이 지난해 11월 21일 3번째로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해 11월 3번째 발사 만에 궤도에 안착시킨 군사정찰위성 1호기(만리경-1호)의 정상 운용을 거듭 주장해 왔지만, 실제 가동 징후는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26일 간담회에서 "(만리경-1호가) 궤도를 돌고 있다"면서도 "궤도를 돌면, 일을 해야 하는데 일하는 징후는 없다. 일없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궤도 진입에 성공해 일정한 움직임은 보이고 있지만, 위성사진을 촬영해 전송하는 등 텔레메트리(원격교신정보) 관련 정황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 장관은 북한 만리경-1호가 "정찰도 안 하고 지상과 통신 중계도 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러시아가 북한에 위성 관련 기술 이전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며 위성 추가 발사를 예고한 북한의 4차 발사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3번째 발사 만에 궤도진입에 성공한 만리경-1호보다 진전된 결과를 낼 경우, 러시아 기술 이전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거란 평가다.


실제로 우리 군은 지난해 북한의 1·2차 위성 발사가 실패했을 당시, 잔해물을 수거해 탑재된 장비의 기능 및 성능을 분석한 바 있다.


신 장관은 북한의 추가 위성 발사 시점을 4월께로 예상한다면서도 "내가 4월 초라고 했기 때문에 김정은이 '남조선보다 먼저 쏘라'고 하면 3월 말에도 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이 정찰위성 2호기 발사를 4월 초에 진행할 예정인 만큼, 북한이 이를 고려해 발사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지난해 5월 31일 서해상에 추락한 가운데 군 당국이 관련 일부 잔해를 인양해 공개하는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해 러북 정상회담 이후
컨테이너 물량, '러→북'이
'북러'보다 30% 많아"


러시아의 첨단 기술 이전을 기대하는 북한은 전력난, 원자재 부족 등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일부 군수공장을 '풀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평균적인 군수공장 가동률은 약 30%로 평가되지만 러시아 수출용 무기 제작 공장들은 쉼 없이 돌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이 사실상 러시아의 병참기지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러시아는 반대급부로 식량 및 생필품 등을 제공 중이라는 게 군 당국 판단이다.


실제로 지난해 러북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향하는 컨테이너는 북한에서 러시아로 이동하는 컨테이너보다 30%가량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 장관은 구체적 품목에 대해선 알기 어렵다면서도 식량 지원 비중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그 밖에도 생필품이나 각종 소재·부품 등이 컨테이너를 통해 공급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무기 제작 등에 사용될 수 있는 각종 부자재를 컨테이너에 담아 북한으로 보낸 뒤, 북한에서 완제품을 생산해 다시 러시아로 반입하고 있을 거란 분석이다.


신 장관은 "북한이 자기들이 아쉬워하는 항공기, 지상 기동장비, 기술 등을 러시아에 요구하고 있다"면서도 "러시아가 얼마나 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다만 "계속해서 러시아가 북한에 포탄 신세를 지는 만큼 (지원 품목도) 늘지 않겠는가"라며 여지를 남겼다.


군수공장을 둘러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北순항미사일, 수출용·도발용 2가지 목적"


신 장관은 올해 들어 다섯 차례 감행된 북한 순항미사일 도발과 관련해선 대내외적 목적을 두루 고려한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해군력 절대 열세인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되지 않은 순항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대남 억제력을 강화하는 한편, 러시아 수출 목적으로 시험을 거듭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신 장관은 "순항미사일은 수출용, 도발용 두 가지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닌가 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순항미사일은 지대지도 있고, 지대함도 있고, 공대함도 있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순항미사일은 제재 대상이 아니라 집중적으로 개발하려는 것 같다"고 밝혔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장면(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北, '新 수중 핵무기 체계' 성능 과장
'전술핵공격잠수함', 특별한 활동 無"


신 장관은 북한이 새롭게 선보인 각종 무기체계에 대해선 의구심을 표했다.


북한이 '새로운 수중 핵무기 체계'라며 공개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과 관련해선 "핵탄두를 탑재하는 건 진전이 쉽지 않다"며 "상당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해일 개발에 성공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개발에) 성공해도 (방사능) 쓰나미 이런 건 가능성이 없다. 항만 피해나 방사능 오염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외는 과장된 것 같다"고도 했다.


아울러 신 장관은 북한이 지난해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며 공개한 '김군옥영웅함'에 대해선 "진수하고서 특별한 활동은 없다"며 "진수한 일대에서 밖으로 나오거나 해상 시험은 없었다. (미사일을) 내부에 장착한 정도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해 9월 북한이 김군옥영웅함의 실물을 공개하자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지난해 4월 '수중전략무기체계'라며 공개한 '해일-2'의 시험발사를 진행하는 모습(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지난해 9월 북한이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며 공개한 '김군옥영웅함'(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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