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핵 대응 '소프트웨어' 개선…연합연습, 어떻게 달라지나
입력 2024.02.29 00:10
수정 2024.02.29 00:10
북핵 위협대응 '자유의 방패'
3월 4일부터 11일간 실시
핵사용 억제·방지에 초점
하반기엔 핵사용 가정해 훈련 실시
오는 4월 총선을 겨냥한 북한 도발 가능성이 힘을 얻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이 다음달 4일부터 11일간 '자유의방패(Freedom Shield·FS)' 연합연습을 시행한다.
양국이 고도화되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고려해 확장억제 '소프트웨어' 개선 일환으로 연합연습 강화를 도모해 온 만큼, 올해부터 달라질 훈련 내용에 관심이 모인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과 아이작 테일러 한미연합사·유엔사·주한미군사 공보실장은 28일 서울 국방부에서 진행한 공동브리핑에서 "한미는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해 3월 4일부터 14일까지 11일간 FS 연습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습에는 양국이 발전시키고 있는 북핵 위협대응 작전 개념이 적용된다. 북한 핵사용을 억제·방지하는 훈련이 중점적으로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한미가 '핵사용 시 북한 정권 종말'을 공언해 온 만큼, 북한이 핵사용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양국 공조 방안을 점검할 거란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해 3~4월 23회 시행됐던 야외기동훈련은 올해 3월에만 48회 진행될 예정이다.
이 실장은 "야외기동훈련은 두 배 정도 증가한 수준"이라며 "참가 병력 규모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론 △연합 공중강습 훈련 △연합 전술 실사격 훈련 △연합 공대공 사격 △공대지 폭격 훈련 등이 실시될 예정이다.
이 실장은 "한반도 전 지역에서 제대별로 (야외기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면서도 "접적 지역에서의 연합훈련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연례적 방어훈련인 한미 연합연습을 '북침 전쟁연습'으로 규정하고 민감하게 반응해 온 만큼, 이번 연습 기간에도 맞대응 도발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남북 통신선이 차단된 상황에서 남북 군 당국이 충돌할 경우 정세가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우리 군은 '즉·강·끝(즉시·강력히·끝까지) 원칙'을 재확인하며 철저한 대비태세를 강조했다.
이 실장은 "북한 도발에 대한 기존 대응 원칙에 변함이 없다"며 "우리 군은 북한 도발 시 즉시·강력히·끝까지 응징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번 연습을 통해서도 확고한 대응 태세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일러 실장은 "모든 국가가 그렇듯 자위권을 펼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며 한국의 즉강끝 원칙에 대한 '존중'을 표했다.
다만 "오늘은 2월 28일"이라며 "이 자리에서 3월 4일부터 14일까지 훈련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국제적으로 훈련 내용들을 다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소통을 잘하고 있는 것으로 알아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이 연례적·방어적 훈련인 데다 기간 및 내용까지 사전에 공개한 만큼, 북한과의 소통에 큰 문제는 없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8월 한미 UFS 연습에
北 핵사용 시나리오 반영"
상반기 연합연습이 북한 핵사용 억제에 초점을 맞춘다면, 하반기 연합연습에선 북한의 핵사용을 가정한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실장은 "북한이 핵을 사용하는 시나리오는 8월 UFS(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과 2024년 범정부 TTS(도상훈련), 군사·국방 TTX(확장억제운용수단연습) 등에서 논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대규모 훈련을 통해 북한 지도부 제거를 포함한 한미 핵·재래식 통합작전(CNI) 등이 구체적으로 점검될 거란 관측이다.
FS 계기 韓美日훈련은 없을 듯
美 전략자산 전개 가능성
군 당국은 이번 연합연습을 계기로 한미일 3국이 손발을 맞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한미 군 당국은 작전 보안상 구체적 언급은 어렵다면서도 미 전략자산 전개가 이뤄질 경우 관련 사안을 언론에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테일러 실장은 "미국 측의 전략자산과 관련해선 작전 보안상 모든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만약 추후 전략자산이 한반도로 전개돼 훈련에 참여하게 되면, 과거에도 그랬듯 관련 내용을 다 공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