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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컷오프 재고요청 "명문정당·이재명 믿었는데"…탈당 여지도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4.02.28 12:25
수정 2024.02.28 12:26

국회 기자회견 자처해 컷오프 재고 요청

"왜 이렇게까지…그저 참담" 배신감 토로

"이재명 혼자 국민 마음 얻을 수 있나"

지역구 변경 가능성 일축, 탈당 여지는 남겨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의 컷오프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기자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단결과 통합을 복원하고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달라"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공천 컷오프 결정 재고를 요청했다.


임 전 실장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우리 모두는 씻을 수 없는 죄인이 된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믿고 싶다. 방향을 바꿀 시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먼저 자신을 컷오프 한 당의 결정에 대해 "그저 참담할 뿐"이라며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심경을 밝혔다. "양산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굳게 약속한 명문(明文)정당과 용광로 통합을 믿었다"며 배신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묻고 싶다"며 "정말 이렇게 가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나. 통합을 위한 마지막 다리 마저 외면하고 홀로 이재명 대표만으로 국민의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임 전 실장은 그러면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그리고 이재명을 지지했던 마음들을 모두 모아 달라. 그것만이 승리의 길이라 확신한다"며 "(재고 요청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임 전 실장은 자신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서울 중·성동갑 지역을 떠날 뜻이 없으며, 재고 요청을 당이 외면할 경우 탈당도 선택지에 있음을 내비쳤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임 전 실장은 "중·성동갑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8.31% 패배했고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21.9% 패배했던, 강남 3구 외에 대표적 약세 지역"이라며 "이곳에서 확실히 승리하는 것이 총선 승리와 (당을) 통합으로 이끄는 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당이 다른 지역 출마를 요청하면 고려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겠다는 게 아니라 반전의 계기, 감동 있는 공천을 호소하는 것"이라며 "그런 고민은 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당이 재고 요청을 거절했을 경우 탈당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정치는 생물"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누구보다 총선 승리를 바라는 것은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고 결과 책임도 가장 크다"며 "전략적으로 고민해 달라는 것"이라고 당을 압박했다.


한편 민주당 최고위는 이날 회의에서 임 전 실장을 컷오프 하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하는 안건을 의결을 통해 당무위원회에 부의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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