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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고마운 구단" 류현진, 한화 이글스와 8년 총액 170억원 계약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4.02.22 12:12 수정 2024.02.22 15:12

한화 이글스 박찬혁 대표이사와 류현진. ⓒ 한화 이글스

드디어 류현진(37)과 한화 이글스의 계약이 공식 발표됐다.


한화는 22일 “류현진과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알렸다. 잔여 계약을 파기하고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이 될 수 있는 옵트아웃이 포함된 계약이다. 세부 옵트아웃 내용은 양측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총액 170억원은 KBO리그 역대 최고 대우다. 종전 최고액은 2022시즌 뒤 포수 양의지가 두산 베어스와 FA 계약을 맺을 때 기록한 152억원(4+2년).


한화와 류현진재단은 양해각서(MOU)를 체결, 유소년 야구 발전 등 사회공헌활동을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


류현진은 계약 후 "KBO리그 최고 대우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한화 이글스는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고마운 구단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때부터 꼭 한화 이글스로 돌아와 보답하겠다고 생각했고, 미국에서도 매년 한화를 지켜보며 언젠가 합류할 그 날을 꿈꿨다. 그리고 지금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력보강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우리 팀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팬 여러분께 올 시즌에는 최대한 길게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계약 절차를 마무리한 한화 구단은 류현진의 KBO리그 복귀 신청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할 예정이다. 현재 KBO리그에서 류현진은 임의해지 선수로 공시된 상태라 국내로 돌아오려면 복귀 신청서를 KBO 총재에게 제출하고 허가를 얻어야 한다.


지난 18일 오후부터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류현진이 올해 한화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돌았다. 이미 한화는 류현진에게 국내 복귀 시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 19일 한화 이글스 관계자들도 “류현진과 복귀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를 나눠왔다. 류현진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사실상 계약 임박 상태임을 밝혔다.


‘슈퍼 에이전트’ 보라스의 고객인 류현진을 향해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이 최근에도 오퍼를 넣어 빅리그 잔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제안 받은 규모가 흔쾌히 받아들일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이글스의 제시 규모 보다는 크지만, 빅리거 류현진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류현진 복귀는 KBO리그의 역사적인 컴백이다. 류현진은 한화를 넘어 한국이 자랑하는 특급 좌완이다.


고졸 출신으로 2006년(2차 1라운드 2순위) 한화서 데뷔한 류현진은 한국 최고의 좌완 투수로 떠올랐다. 데뷔 시즌 다승(18승) 평균자책점(2.23) 탈삼진(204개)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면서 신인왕·최우수선수(MVP)·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KBO리그 통산 190경기(1269이닝)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


2013년에는 미국프로야구(MLB) LA 다저스와 포스팅 비용 약 2574만 달러(약 345억원)에 6년 3600만 달러(약 490억원) 계약을 체결해 빅리그에 진출했다.


‘MLB 평균자책점 1위(2.32)’라는 타이틀을 달고 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한 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토론토에서 활약했다. 1년의 재활을 마친 뒤 지난해 7월 빅리그에 복귀, 시즌 11경기(52이닝)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박찬혁 대표이사와 류현진. ⓒ 한화 이글스

빅리그 기준으로 직구 스피드는 떨어지지만, 뛰어난 구위와 지능적인 경기운영 능력, 정교한 제구 등을 앞세운 류현진은 MLB 통산 186경기(1055.1이닝) 78승48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찍은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 시즌에도 11차례 선발 등판해 9경기를 3실점 이하로 막았다. 이 가운데 한 차례는 시즌 최다인 6이닝도 소화했다. 직구 구속은 90마일에 미치지 못했지만 체인지업은 위력적이고, 커터의 피안타율은 0.238 수준이다.


마운드의 무게와 높이가 류현진 가세 하나로 급상승한다. 류현진과 ‘신인왕’ 문동주,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까지 신구 및 좌우가 조화를 이룬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고, 이태양-김서현-김기중-장민재-황준서 등 5선발 경쟁도 불꽃이 튈 수 있다.


한화의 미래를 책임질 특급 영건들에게는 ‘스승’과도 같은 류현진과 함께 야구한다는 것이 큰 전환점도 될 수 있다. 빅리그에서도 탄성을 자아내게 했던 경기운영능력(위기관리능력)과 투구 기술, 타자와의 수싸움, 무엇보다 멘탈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까지 전수할 수 있다.


류현진의 복귀 자체로 최근 4시즌 세 차례나 최하위에 그쳤던 한화는 ‘가을야구’도 꿈꿀 수 있는 전력이 된다. 홈 팬들에게 ‘진짜 행복야구’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잡는 셈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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