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안아준 손흥민…새 사령탑도 부담 덜었다
입력 2024.02.22 09:08
수정 2024.02.22 09:08
이강인 사과에 손흥민 화답하면서 ‘탁구게이트’ 사건 빠르게 봉합
사분오열된 대표팀 빠르게 안정화 될 듯, 태국과 맞대결 2연전에만 집중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축구대표팀 선수들 간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이른바 ‘탁구게이트’ 사건의 중심에 섰던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직접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주장 손흥민(토트넘)에게 사과하면서 한국 축구계를 뒤흔든 이번 사태가 빠르게 해결되는 분위기다.
이강인은 21일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리고 축구 팬들과 손흥민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고 전했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이강인은 직접 런던으로 날아가 손흥민을 만나 사과의 뜻을 밝혔다. 후배의 사과에 손흥민도 흔쾌히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축구대표팀도 빠르게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후임으로 새롭게 지휘봉을 잡게 될 사령탑은 큰 부담을 덜게 됐다.
아시안컵 우승 실패의 아픔을 뒤로하고 축구대표팀은 내달 21일과 26일 태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홈&어웨이 일정을 치른다.
당초 탁구게이트 사건의 중심에 섰던 손흥민과 이강인은 3월 A매치 합류 여부가 불투명했다.
지난 16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는 자리서 탁구게이트를 어떻게 수습할지 묻는 질문이 나왔고, 이에 정 회장은 “징계 사유 조항을 살펴봤다. 다만 (대표팀) 소집을 안 하는 징계밖에는 없었다”며 “추후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면 방안을 다시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새롭게 꾸려질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선임할 신임 사령탑의 과제는 명확하다.
일단 다음 달 태국과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2경기를 잘 치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아시안컵에서 터진 탁구게이트로 사분오열된 대표팀의 조직력을 다시 하나로 뭉치게 할 필요가 있었다.
다만 손흥민과 이강인을 징계 차원에서 대표팀에 소집하지 않는 것은 어느 감독이 와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물론 국민적 여론에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두 선수를 소집해도 문제였다.
다행히 이강인이 본인의 잘못을 인정했고, 손흥민이 너그럽게 끌어안으면서 두 선수가 3월 A매치 소집 때 자연스럽게 재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또한 일부 선수들이 ‘이강인을 선발하면 대표팀에서 뛰지 않겠다’며 보이콧을 선언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강인이 손흥민 뿐 아니라 다른 대표팀 선배들에게까지 따로 사과를 했다고 밝히면서 대표팀도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새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될 사령탑은 확실히 부담을 덜었다. 이제 감독만 잘 선임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