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 극적 화해…3월 A매치 다시 원팀 집결?
입력 2024.02.21 11:08
수정 2024.02.21 11:08
이강인 직접 런던으로 날아가 손흥민 만나 직접 사과
다음달 태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서 모두 소집될 예정
지난 일주일간 사회적 이슈로까지 번진 이른바 축구대표팀의 ‘탁구 게이트’ 논란이 이강인의 사과로 봉합되는 분위기다.
이강인은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손)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며 “과분한 기대와 성원을 받았는데도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서 가져야할 모범된 모습과 본분에서 벗어나 축구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서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이강인은 2023 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4강전 전날 식사 시간에 친한 동료들과 탁구를 쳤고, 이를 제지하는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이른바 ‘탁구 게이트’ 논란이다.
결국 대표팀은 이튿날 요르단전에서 졸전 끝에 패해 탈락했고 여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로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대표팀 선수들의 내분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성난 여론은 이강인을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이강인은 직접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손흥민을 만났고, 손흥민이 대표팀 주장다운 품격으로 사과를 받아주며 일단락됐다.
갈등의 중심이었던 두 선수가 손을 맞잡으며 한국 축구 역시 빠르게 혼란을 수습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곧바로 전력강화위원회를 새로 꾸렸고, 위원장에 대표팀 코치와 프로팀 감독을 두루 지낸 정해성 위원장을 선임했다.
여기에 정해성 위원장과 의견을 교환할 전력강화위원 10명도 고정운, 윤정환 등 K리그 감독과 지난해 현역에서 은퇴한 박주호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앞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선다.
당장 대표팀은 다음달 21일과 26일 태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홈&어웨이 일정을 치른다.
축구협회는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서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3월 A매치 2경기는 임시 감독 체제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21일 첫 경기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대표팀 소집 후 이강인이 팬들과 국민들에게 직접 사과하는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 역시 입장문을 통해 대표팀 내 파벌은 없다며 원 팀을 강조한 만큼, 이번 3월 A매치는 한국 축구가 다시 하나가 된 모습을 보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