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사퇴 없다’ 축구대표팀, 클린스만 체제로 3월 월드컵 예선 준비?
입력 2024.02.09 12:01
수정 2024.02.10 23:13
64년 만의 우승 실패한 축구대표팀과 클린스만 감독 귀국
우승 좌절 아픔 딛고 곧바로 내달 월드컵 2차 예선 준비
클린스만 감독 향후 거취 관심사, 축구협회 칼 빼들 수 있을지 주목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의 우승에 실패한 축구대표팀이지만 좌절에 빠져 있을 시간도 없이 내달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준비해야 한다.
무전술에 패배 뒤 국민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미소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우선은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함에 따라 3월 월드컵 예선도 클린스만 감독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을 마치고 8일 오후 늦게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왔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유럽파 선수들은 아직 시즌 중인 관계로 카타르에서 곧장 소속팀으로 돌아갔고, 이날 인천공항으로는 K리그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13명과 클린스만 감독 등 코치진이 들어왔다.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였다.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역대급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64년 만에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중동의 복병 요르단과 4강전서 0-2로 무기력하게 패하며 꿈을 접었다.
일각에서는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로 8강서 떨어졌던 직전 대회와 비교했을 때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은 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대표팀의 경기력은 심각 그 자체였다.
6경기서 90분 기준으로는 단 1승(4무 1패) 밖에 거두지 못했고, 수비진은 무려 10실점이나 내주며 불안감을 보였다.
이에 북중미 월드컵을 위해서는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날 입국 인터뷰 현장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엿이 날아오는 등 그를 향한 여론이 좋지 않다.
일단 클린스만 감독은 카타르 현지서 스스로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밝혔는데 이날 귀국 인터뷰에서도 계속해서 대표팀 지휘봉을 잡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나도 여러분만큼 아시안컵 우승을 너무 하고 싶었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며 “좋은 점도 상당히 많았다. 긍정적인 부분들을 생각하며 앞으로 다가올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3월 A매치 기간에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경기가 열린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5-0), 중국(3-0)과의 2연전에서 연승을 거둬 C조 선두(승점 6)에 오른 한국은 3월 21일 태국과 홈경기를 치른 뒤 26일엔 태국 원정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월드컵 2차 예선에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설 연휴 이후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해 아시안컵을 돌아보고 국가대표팀 운영 전반에 대해 논의할 계획인데 과연 이 자리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위기의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 주께 거주지인 미국으로 출국하며, 이후 유럽으로 넘어가 해외파 선수들을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