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선언 “유쾌한 도전 시작하겠다”
입력 2024.11.25 15:14
수정 2024.11.25 15:15
“흔들리고 추락하는 대한민국 축구발전 위한 책임감과 사명감” 강조
허정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자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허 전 감독은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흔들리고 추락하는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가 축구협회의 환골탈태를 바라면서도 거대한 장벽 앞에서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갈등하는 현실을 지켜보며 한없이 괴롭고 부끄러워 더 이상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허 전 감독은 대표팀을 이끌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출전, 1승1무1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사상 첫 ‘원정 대회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1980년대 초반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서 활약하며 유럽 무대를 경험한 허 전 감독은 1990년 들어 지도자로 변신해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 등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행정가로 2013∼2014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2015∼2019년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를 지낸 허 전 감독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사장으로 대전하나시티즌을 이끌었다.
현 축구협회장인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허 전 감독은 정 회장의 대항마로 부상했다.
출마를 선언한 자리에서 허정무 전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의 위기와 실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면서 이를 위한 해결방안으로 ‘동행’, ‘공정’, ‘균형’, ‘투명’, 그리고 ‘육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열린 경영을 통해 팬들과 함께 하고, 협회장의 입김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투명하고 공정한 지도자 선발 시스템을 운영하며, 새로운 축구 행정 리더를 양성하여 세대교체를 이루는 징검다리가 되겠다고도 밝혔다.
또한 지역협회의 자율성을 보장하며 장기적인 계획과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 지도자를 육성하고 여자축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며, 축구 꿈나무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해외거점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선수, 지도자, 행정가 및 경영인으로서도 성공하며 많은 경험을 가진 허정무 전 이사장은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각오를 밝히며, 지금은 대한민국 축구가 다가올 미래를 위한 100년을 준비하기 위하여 축구인들이 한마음으로 화합하고 단결해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줄탁동시’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허 전 감독은 “지금 대한민국 축구는 흔들리고 있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채 예선에서 탈락했다. 깨끗하지도, 투명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하다”며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가려는 이 길은 분명 가시밭길이고, 거대한 장벽도 있지만 누군가는 가야할 길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앞장서기로 했다”며 “함께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달라, 대한축구협회를 개혁하고, 대한민국 축구의 새로운 100년을 만드는 유쾌한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