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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는 없다?' 선취골만이 결승행 지름길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4.02.06 08:28
수정 2024.02.06 08:50

최근 5경기 연속 연장 없이 다득점 승부 갈려

선취 득점 올렸을 때 결승 진출 확률 매우 높아

아시안컵 4강전에서 선취골을 넣으면 결승 진출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 뉴시스

다시 한 번 뒤가 없는 승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에 위치한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을 치른다.


대망의 결승 진출까지 단 1경기만 남은 상황. 대표팀은 대회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 실망스러운 모습만 가득했다.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며 수비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고 이로 인해 몇 수 아래라 평가받은 요르단, 말레이시아전에서 고전 끝에 간신히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토너먼트에 들어서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사우디와의 16강, 호주와 8강전을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압도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2경기 모두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골이 나오며 힘겹게 이번 4강 무대까지 올랐다.


4강전 상대인 요르단은 이미 지난 조별리그서 맞대결을 벌였던 상대다. 당시 대표팀은 전반 초반 손흥민의 PK골로 앞서가며 손 쉽게 승리를 따내는 듯 했으나 전반 막판 2골을 내줬고, 이때에도 종료 직전 간신히 동점골을 뽑아내며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이번 4강전에서는 대표팀 수비의 핵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기에 더욱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특히 요르단은 이번 대회서 빠른 역습을 주 무기로 하고 있어 이를 막지 못한다면 결승 진출은 물거품될 수 있다.


1996년 이후 아시안컵 4강전 스코어. ⓒ 데일리안 스포츠

지금까지 치러진 아시안컵 4강전의 전개 방식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시안컵은 1996년 대회부터 본선 진출국 수를 12개팀으로 늘렸고, 2015년까지 8강-4강-결승의 토너먼트 방식을 유지하다 24개국 출전으로 크게 늘어난 2019년 대회부터 지금의 16강전을 치르고 있다.


1996년부터 2011년까지 치러진 4강전의 스코어를 살펴보면 10경기 중 절반인 무려 5경기가 연장전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이후에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최근 5경기는 결승 진출팀이 다득점, 탈락한 팀은 무득점에 그치는 등 승부가 쉽게 갈리고 있어 이를 주목해야 한다.


2011년 두 번째 4강전을 치른 개최국 호주는 우즈베키스탄을 6-0으로 대파하며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거머쥐었고, 이후 2015년과 2019년 2개 대회 연속 4강전 역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며 결승 진출팀이 가려졌다. 즉, 승부차기는 2011년 일본과 한국의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선취골은 결승행의 필수 요소다. 1996년부터 2019년까지 총 14번의 4강전에서 먼저 득점에 성공한 12개팀이 결승 무대를 밟았다. 기선제압의 중요성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선취골을 넣고도 탈락한 2개팀(2004년 바레인, 2011년 한국) 역시 연장전을 치렀을 정도로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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