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野 공관위, 후보자 면접 2일째…'사법리스크' 질문 없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4.02.02 00:20
수정 2024.02.02 00:20

'뇌물수수혐의' 재판, 서울 마포갑 현역 노웅래

"면접관들 질문 없었다…해주면 좋았을 것"

선거개입 의혹 1심 징역 3년, 대전 중구 황운하

"사법리스크 질문 없고, 검찰 관련 질문해"

정치자금 6000만원을 불법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5월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총선 후보 공천을 위한 면접 2일차에 접어든 가운데, 사법리스크를 받고 있는 후보자에 대한 개별 질문은 없었다.


앞서 공관위는 국민참여공천제로 국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부패 근절'이 최우선 순위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거나 이미 실형을 선고 받은 후보에게 관련 질문 자체가 없었다는 점은 심사 과정에 논란을 일으킬 전망이다.


서울 마포갑 4선 중진 노웅래 의원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검찰 수사 내용 관련 준비를 해갔는데 소명서를 내서 그런지 따로 질문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노 의원은 지난 2020년 2월~12월 각종 불법 선거 자금과 태양광 발전 사업 납품 편의 제공 등을 명목으로 사업가 박씨로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총 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 3월 불구속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지만, 민주당 후보자검증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노 의원을 후보자 '적격' 판정했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검증위의 심사 기준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노 의원은 '재판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자진해서 설명할 의향은 없었느냐'라는 질문엔 "(면접관들이) 얘기를 안 했기 때문에 스스로 대답을 할 수 없었다"면서도 "오히려 질문을 좀 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계파 정치, 진영과 이념의 정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증오의 정치와 보복, 복수의 정치가 아닌 정치를 통합하고 국민도 통합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며 "나는 (5선으로 갈) 자격이 있고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1월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이날 재판부는 송철호 전 울산시장과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울산경찰청장),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에게 각각 징역 3년의 실형을,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에게는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전 민정수석)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뉴시스

공관위는 황운하 의원에 대한 법원의 실형 선고 관련 질문도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징역 3년 실형을 선고 받았지만, 검증위가 황 의원을 적격 판정하면서 논란을 샀다.


황 의원은 면접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은 "없었다"면서도 "공통 질문으로 검찰 관련 질문을 받아 수사·기소권 분리 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답했다)"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공관위가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 간 당 홈페이지 국민참여공천제 플랫폼을 통해 '4·10 총선후보 공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준'을 국민에게 물은 결과 1순위는 '부패 근절'로 나타났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달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4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이나 선출직 공직자를 뽑을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지를 비중이 높은 순서대로 뽑아 심사에 반영하고 면접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공관위 면접 심사는 오는 5일까지 이어진다. 이후 면접과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오는 6일부터 종합 심사에 돌입해 최종 공천 낙점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공천 심사는 정량 평가인 공천 적합도 조사(40%)와 정체성(15%), 도덕성(15%), 기여도(10%), 의정활동(10%), 면접(10%)으로 구성된 정성평가를 합산해 결과를 도출한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