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생명과학, 사상 첫 '1조클럽' 입성…혁신신약으로 글로벌 빅파마 노린다(종합)
입력 2024.01.31 18:29
수정 2024.01.31 18:38
지난해 매출 1조1834억, 전년比 30%↑
영업익 전년比 60%↓“R&D 비용 증가”
내년 매출 목표 1.3조…글로벌 임상 주목
LG화학이 생명과학사업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제약바이오업계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LG화학은 지난해 생명과학본부가 연결기준 매출액 1조1834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14% 증가,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0.81% 감소했다. LG화학은 주요 임상 과제 진척에 따른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일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윤수희 LG화학 생명과학 경영전략그룹장 전무는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주요 제품의 지속적인 성장과 지난해 인수한 아베오(AVEO)사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주요 제품인 ▲제미글로(당뇨치료제) ▲유트로핀(성장호르몬) ▲유셉트(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등은 시장 선도 지위 강화를 통해 국내외에서 안정적인 매출 창출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인수한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역시 성공적인 PMI(인수 후 재무통합)를 통해 2022년 대비 53% 성장한 2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이번 1조클럽 입성에 기여했다.
혁신 신약으로 글로벌 빅파마 도약 “R&D 계속된다”
LG화학은 올해 생명과학본부 매출 목표를 1조3000억원대로 잡았다. 주요 제품의 안정적인 매출은 물론 지난 연말 기술수출에 성공한 희귀비만증 신약 ‘LB54640’의 선급금이 올해 상반기 인식될 예정인 점을 반영했다.
LB54640은 지난해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사에 총 3억500만 달러(약 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된 바 있다. 계약은 선급금과 개발 및 상용화에 따른 마일스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올해 상반기 인식될 선급금 규모는 1억 달러(약 1300억원)다.
현재 LB54640은 국내에서 시상하부성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아 서울대병원에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시상하부성 비만과 희귀유전비만을 적응증으로 임상 2상에 돌입했다. 리듬파마슈티컬스가 LB54640의 상업화에 성공한다면 LG화학은 이번 계약과 별도로 제품 연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수령할 수 있게 된다.
LG화학은 올해도 LB54640과 같은 혁신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윤 전무는 “올해는 통풍 치료제 등 다양한 글로벌 임상 과제의 진척이 있을 예정”이라며 “2024년에도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진척이 예상되는 LG화학의 주요 임상 파이프라인은 ▲통풍치료제 ‘티굴릭소스타트’ 3상 ▲신장암치료제 ‘포티브다’ 병용 3상 ▲두경부암 치료제 후보물질 ‘파이클라투주맙’ 3상 ▲신규 항암제다.
윤 전무는 “티굴릭소스타트의 다국적 3상은 올해 환자 등록을 완료할 예정이며 포티브다의 병용 임상 결과 역시 올해 안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파이클라투주맙의 경우 이번달 내 환자 투여를 시작하는 등 본격적으로 임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자체개발 중인 항암제의 임상 1상 진입을 준비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그는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상위권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