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경우의 수 소환’ 오히려 E조 2위가 낫다?
입력 2024.01.22 15:00
수정 2024.01.22 15:30
1위 차지하면 일본-이란 등 부담스러운 대진표 완성
E조 2위로 올라갈 경우 결승 진출 시 하루 더 휴식
예상치 못한 졸전으로 조 1위 확보가 불투명해진 클린스만호가 말레이시아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현재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에서 1승 1무(승점 4)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1위는 한국전서 선전을 펼친 요르단(+4)이 승점 동률을 이루고 있으나 골득실에서 앞서있고, 바레인(승점 3)이 조 3위, 그리고 2전 전패 중인 말레이시아가 최하위와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지은 상황이다.
당초 대표팀은 손쉽게 E조 1위를 차지한 뒤 16강 토너먼트에 오른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요르단과의 2차전에서 많은 약점들이 한꺼번에 수면 위로 떠올랐고 고전 끝에 간신히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이번 대회는 6개조 1~2위팀이 16강에 직행하고 나머지 3위팀 중 상위 성적 4개팀이 추가로 합류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한국이 16강에 오르는데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부분은 최종 순위다.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탈락이 확정된 말레이시아를 제외하면 한국을 비롯한 요르단, 바레인 모두 E조 1위부터 3위까지 가능하다.
결국 16강에서 어느 매치업에 배정되는지는 경우의 수를 따져야만 한다.
일단 한국은 자력으로 조 1위 등극이 불가능하다. 요르단과 승점 동률 상황이나 골득실에서 2골 차로 뒤져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조 1위를 차지하려면 말레이시아전 다득점 승리가 필요하다. 만약 요르단이 바레인전에서 비기거나 패할 경우 자동으로 1위에 오르나, 요르단이 승리할 경우 다시 골득실을 살펴봐야 한다. 이 경우 한국은 말레이시아를 최소 3골 차 이상으로 꺾어야 한다.
한국이 말레이시아전에서 비긴다면 자동으로 2위가 확정되며, 한국이 패하고 요르단 역시 바레인에 패한다면 바레인이 1위, 한국과 요르단은 다시 골득실을 따진 뒤 E조 순위가 결정된다.
오히려 조 2위로 16강에 오르는 편이 수월하다는 분석도 있다. E조 1위는 D조 2위와 만나게 되는데 하필이면 또 다른 우승 후보 일본이 이라크에 패하는 바람에 D조 2위가 유력해졌다.
E조 1위를 차지해 토너먼트에 진출할 경우 대진상 일본에 이어 이란과도 8강서 맞대결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대표팀은 이란에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아시안컵에서는 2000년 이후 이란을 탈락시킨 팀이 다음 라운드서 탈락했다는 좋지 않은 징크스까지 지니고 있다.
E조 2위로 16강에 오른다면 사우디, 호주와의 맞대결이 그려진다. 무엇보다 대진표상 8강과 4강을 E조 1위했을 때보다 먼저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결승 진출 시 하루 더 쉴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