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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남 국민의힘 탈당…'윤핵관' 이철규 중용에 "절망"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4.01.12 12:05 수정 2024.01.12 12:16

"與, 대통령도 아닌 메신저 지침에 굴복"

이철규 겨냥 "책임은커녕 공관위원 맡아"

한동훈 비대위에도 "당정관계 변화 없다"

개혁신당 전략기획위원장 맡아 총선 기획

가칭 개혁신당 천하람·허은아·이기인 공동창당준비위원장과 김용남 전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탈당 및 신당 합류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김용남 전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개혁신당(가칭) 합류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세웠지만 당정관계에 실질적인 변화는 없었으며, 일부 실세가 여전히 당권을 전횡하고 있어 절망을 느꼈다는 게 요지다.


김용남 전 의원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은 민심을 받들어 민생 해결방안과 정책을 고민하기보다는 오직 대통령의 눈치를 보며 민심에는 눈과 귀를 닫아버리는, 합리성과 상식을 찾아볼 수 없는 비민주적 사당(私黨)이 돼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윤심이 당심이 되어버리는 정당에서는 민심이 설 공간은 없다"며 "나를 더욱 절망하게 한 것은 대통령도 아닌, 대통령의 메신저를 통해 전해지는 지침에 절대 굴복하는 지금의 국민의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대를 굴복시키고 죽이려고 달려드는 정치가 아닌, 국민의 상식선에서 움직이며 국민의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희망의 정치를 개혁신당에서 젊은 정치인들과 함께 시작하겠다"며 개혁신당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직접 호명은 하지 않았지만 탈당 배경에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 전 의원은 "비대위원장 선임 과정에서부터 소위 실세 의원이라고 알려져 있는 분이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가 다시 인재영입위원장이 되고 이제는 공관위원까지 됐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습에 절망했다"고 했다.


특히 "김기현 대표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으로 사람의 교체는 있었지만 당정관계에서 어떠한 변화도 믿지 못하겠다"며 "너무나도 많은 용산 참모들이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국민의 상식과도 맞지 않는 3개월 장관, 6개월 차관들이 출마를 서두르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당이 대통령실로부터 독립된 정당인지, 민의를 쫓는 공당이라면 저런 사람들이 무엇을 믿고 출마하겠다고 하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 전 의원은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 등이 주도하는 개혁신당의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아 창당 및 총선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신당 창당에 동참하지 않은 김용태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을 대신해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남·이기인) 시즌 2'라는 조어도 생겼다.


이날 기자회견에 배석한 천하람 개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김 전 의원은 신당에서 총선 전략을 총괄하는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며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아주 쉽지 않은 수원에서 활동하면서 유권자 지지를 넓혀가는, 확장하는 양질의 전략적 사고를 가진 정치인"이라고 설명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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