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상식' 김종민·이원욱·조응천 민주당 탈당…"새로운 길 열겠다"
입력 2024.01.10 10:09
수정 2024.01.10 10:28
탈당 기자회견…"비정상 정치 끌려가는 것 못하겠다"
"기득권 내려놓는 세력과 연대·연합"…윤영찬은 잔류
더불어민주당 혁신을 요구해온 '원칙과상식' 소속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한국 정치의 새로운 길을 열겠다며 당을 탈당했다. 당초 소속 의원 4인의 단일대오가 전망됐지만 윤영찬 의원은 "지금까지 함께해 온 원칙과상식 동지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할 따름"이라며 당에 남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을 제외한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 3인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오늘 민주당을 떠나 더 큰 민심의 바다에 몸을 던진다"고 밝혔다.
이어 "세상을 바꾸는 정치로 가기 위한 개혁대연합, 미래대연합을 제안한다"며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되어있다면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들은 탈당의 변으로 "정치적 유불리를 따졌다면 이 길을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재명 정치와 싸우는 것도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가 이 길을 가겠다고 결심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양심 때문이다. 이 비정상 정치에 숨죽이며 그냥 끌려가는 건 더 이상 못하겠다"며 "어느 쪽도 선택할 수가 없다는 민심이 3분의 1이 넘는데 여기에 응답하는 정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독주,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이재명 체제로는 윤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라며 "윤 정권을 반대하는 민심이 60%지만, 민주당을 향한 민심은 그 절반밖에 안된다. 나머지 30%의 국민은 윤 정권이 이렇게 못하는데도 민주당은 지지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그러나 민주당은 미동도 없이 그냥 이재명 중심의 단결만 외치고 있다. 끝내 윤 정권 심판에 실패할 것"이라고 했다.
원칙과상식은 "우리는 방탄 정당, 패권 정당, 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다.하지만 거부당했다"라며 "3총리께서 진심 어린 충고를 했지만, 어떤 진정성 있는 반응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득권 정치의 높은 담장을 허물고 누군가는 길 하나를 내야 합니다. 우리가 이 기득권 정치에 책임이 없어서 나서는 게 아닙니다. 이렇게라도 책임을 다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기성 정당 내부의 혁신 동력은 소멸했다. 전체주의적 기득권 양당제로는 변화된 한국 사회와 시민 의식을 담아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라며 "이제는 다당제 민주주의로 가야 한다. 진영 논리를 뛰어넘어 시시비비를 가릴 새로운 정치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이들은 "정치개혁의 주체를 재구성하겠다"며 "신진역량으로 정치개혁의 새로운 엔진을 만들겠다. 원칙과상식은 뜻 맞는 모든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 미래를 위한 토론광장을 열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