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투입한 키움證, 조직개편·인사도 방점은 ‘리스크 관리’
입력 2024.01.09 07:00
수정 2024.01.09 07:00
엄주성 대표 선임...이번주 조직개편·인사 단행
사전 감사 위한 체제 전환…감사팀 강화 방안 논의
TF 구성 및 외부 인재 영입 등 ‘신뢰 회복’ 의지↑
엄주성 키움증권 신임 대표이사(왼쪽 위)와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전경. ⓒ키움증권
키움증권이 새 사령탑으로 내부 출신 인사로 리스크 관리 전문가인 엄주성 사장을 선임하면서 후속 조치로 이뤄질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에서도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각종 사건·사고로 인해 내부 통제 강화와 고객 신뢰 회복 필요성이 대두된 상황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번주 내로 리스크 관리 강화에 중점을 둔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전날인 8일 대표이사로 선임된 엄주성 사장의 핵심 경영 과제로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내부 통제 강화가 꼽히는 만큼 취임 이후 첫 과제로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내부 감사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엄 대표 역시 거듭 ‘사후 감사’가 아닌 ‘사전 감사’ 기능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리스크를 관리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팀을 구축하고자 고객자산 관리와 준법 경영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키움증권의 사업 부문은 크게 ▲리테일(위탁매매) ▲투자은행(IB) - 주식발행시장(ECM)·채권발행시장(DCM) ▲홀세일(법인영업·채권·장외파생) ▲리서치센터 ▲투자운용 등으로 분류돼 있다.
이에 엄 대표는 향후 조직 개편을 통해 각 부서가 자체적으로 리스크를 확인·관리할 수 있도록 사업본부·리스크팀·감사팀 등 3중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내부 규율이 준수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현재 1개의 감사팀을 두고 있으나 2개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 감사팀을 본부급으로 격상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리스크 부실 사태 재발을 막고자 리스크 관리 태스크포스(TF)를 확대하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영풍제지 사태 이후 곧바로 리스크 관리 TF를 구성해 관련 역량을 점검해왔다.
회사 측은 전반적인 시스템을 보다 자세히 들여보고 개선안을 도출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 TF 기능을 리스크와 신용공여 관리 두 가지로 나눠 각각 리스크 관리 본부와 리테일 총괄 본부 산하에 두고 집중 관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풍제지 사태 당시 신용공여 관리 부실로 막대한 손해를 입었기에 신용공여를 별도 관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때 리스크 관리 부문의 총괄 임원직인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에 석호징 전 삼정KPMG 이사를 영입했다. 석 상무가 20여년의 리스크 관리 경력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로 높게 평가돼 영입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는 외부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영입해 리스크 관리를 맡김으로써 내부 통제 역량을 강화하고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려는 강한 의지로 읽힌다.
이처럼 향후 인사에서도 엄 대표의 향후 회사 운영 방향성이나 리스크 관리 강화 의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리스크 관리에만 매료돼 대규모 채용을 추진하거나 외부 영입에 나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회사 한 관계자는 “라덕연 및 영풍제지 사태 등 지난해 발생한 회사 관련 이슈들을 고려해 조직 개편이나 인사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 부문이 강화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인사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엄 대표가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평가 받는 만큼 이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해 무너진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리스크 관리 역량으로 시장 및 투자자 신뢰를 회복할 경우 회사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