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자객 출마' 논란…정봉주, 박용진에 "민주당답지 않은 분 쉬어라" 선전포고
입력 2024.01.08 12:09
수정 2024.01.08 14:02
총선 서울 강북을 출마 선언
친명 원외 인사 출마 이어져
친명(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총선에서 비명계 박용진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에 도전장을 냈다. 정 원장은 박용진 의원을 겨냥해 "민주당에는 민주당답지 않은 분이 많다"면서 "잠시 쉬어도 괜찮다"라고 선전포고 했다. 친명계 원외 인사들의 비명계 현역 의원 지역구에 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자객 출마' 논란이 재차 불거질 전망이다.
정봉주 원장은 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의 임기를 즉시 중단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기 위해 22대 국회의원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정봉주 원장은 출마지로 '강북을'을 택한 배경에 대해 "윤석열 정권을 비판해야 할 때 민주당 내부에 총질하는 국회의원들은 더이상 민주당을 대표할 수 없다"면서 "당의 정체성을 세우고 분명한 방향을 잡겠다. 이를 위해 강북을에 출마를 선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민주당은 민주당스러워야 하고 국회의원은 국회의원다워야한다. 정치적 용어로 하면 정체성이고 민주당 의원다움, 민주당다움을 (저는) 중요한 덕목으로 삼는다"라며 "민주당 내에는 민주당답지 않은 분이 많다. 그 중 한 분의 지역을 선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 위에서 내려서 자신도 돌아보고 세상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정치로써는 나쁜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박용진 의원을 비판하거나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말씀은 안 드리는데 '잠시 쉬어도 괜찮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정봉주 원장의 강북을 출마를 두고, 비명계 지역구를 노린 '자객 출마'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봉주 원장은 21대 총선에서 금태섭 전 의원을 상대로 서울 강서갑에 출마했지만 '미투 의혹' 논란에 부적격 판정을 받아 출마를 포기한 바 있다.
이처럼 친명계 원외 인사들의 '자객 출마' 논란은 갈수록 심화되는 형국이다.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전날 전해철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안산상록갑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문석 전 위원은 지난해 전해철 의원을 향해 '수박'이라는 발언을 했다가 '당직 자격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은 강병원 의원 지역구(서울 은평을)에, 진석범 동탄복지포럼 대표는 이원욱 의원 지역구(경기 동탄을)에,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윤영찬 의원 지역구(경기 성남중원) 출마를 공식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