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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민주당?…이재명 피습 피의자 당적 논란에 여야 모두 '초긴장'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4.01.04 00:00
수정 2024.01.04 00:00

김씨 "보수정당 가입·탈퇴 후 지난해 민주당 가입" 진술

野지지자들 '尹 책임론'…與지지자들 '자작극' 음모론

여야 모두 경찰 수사 적극 협조 방침…당원 명부 제출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피습한 옹의자가 흉기를 든 채 경찰에 제압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피의자의 '당적'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피의자가 과거 국민의힘 당원이었다가 탈당한 뒤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양당 모두 해당 사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 지지자들 사이에서 '음모론'이 나도는 상황에서, 피의자가 어느 쪽 당적을 보유했느냐 여부가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유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여야는 3일 이 대표 피습 사건 피의자 김모(67)씨의 과거 정당 가입 이력과 관련한 경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오후 김씨의 당적 확인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민주당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는 김씨가 과거 국민의힘에 적을 뒀다가 민주당에 입당했다는 내용의 '지라시'가 정치권에 퍼진 것과 연관돼 있다. 실제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보수정당에 가입과 탈퇴를 반복하다 지난해 민주당에 가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지지자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윤석열 정부에 책임을 돌리고 있는 반면, 여권 지지자들은 이 대표의 자작극을 의심하는 '음모론'을 펼쳤다.


만일 김씨가 오랜 기간 국민의힘 당원으로 활동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당적까지 바꿔가면서 제1야당 대표를 계획적으로 테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여권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건과 관련해 이런저런 억측이 당 내에서는 없길 바라고, 우리 당원들은 그렇게 현재 자제하고 있다"며 "우리 당은 억측과 음모에 대해 전혀 의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민의힘은 근거없는 추측과 의혹을 경계하면서, 경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거의 4년 전 탈당한 동명 인물이 있으나, 인적 사항이 분명치 않아 현재로서는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마치 사실인 양 정치적으로 왜곡해 국민의힘 문제로 몰아가려는 것은 지양할 일로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총선을 앞두고 발생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일체의 폭력 행위는 절대 묵과할 수 없다"며 "양극단의 혐오 정치가 불러온 사건이다. 신속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철저히 밝히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보복운전으로 당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이경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뜬금없이 대통령에 책임을 떠넘기더니, 유정주 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발언에 왜곡된 해석을 덧붙여 비꼬았다"라며 "우리 사회의 대립구도가 낳은 비극적 상황 앞에서, 진의를 왜곡하며 이를 자기 정치에 이용하려는 모습이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방문해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둘러본 뒤 흉기 피습을 당해 쓰러져 있다. ⓒ뉴시스

김씨가 민주당원으로 밝혀진다면, 그의 범행 배경에 '당 분열 상황'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친명(친이재명)계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이러한 언급에 "(김 씨가) 민주당원이라고 하더라도 그런 결정을 하게 한 개인적인 계기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그것이 당내 특정한 세력들과 연관되어 있다고 해석하는 것은 정말 안 될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에 따라 임의제출 형식으로 피의자 당적 여부를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피의자의 민주당 당적 여부와 범행 동기 및 준비 과정이 경찰 수사 결과로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은 공식적인 경찰 발표를 통해 김씨가 민주당원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특히 이 대표 피습 사건이 자작극이라는 일부 보수 유튜버들의 음모론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정치적 자작극이라는 등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 명백한 2차 테러"라며 "이 부분에 대해 당 차원에서 대책기구를 만들어 법적·정치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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