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송한 헬기, 일반인도 태워주냐…특혜의 문제"
입력 2024.01.03 14:50
수정 2024.01.03 14:5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부산 가덕도에서 60대 남성에게 흉기로 피습 당한 가운데 현직 의사가 헬기를 동원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이 대표를 두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을 지낸 여한솔 속초의료원 응급의학과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 피습은 아쉽게 생각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근본적인 특혜의 문제라는 의문점이 있다"고 짚으며 "구급헬기를 이용했다. 일반인도 이렇게 '서울대 가자'하면 119에서 헬기 태워주냐"고 꼬집었다.
이어 "수용가능한 상황에서도 환자 사정으로 전원을 원하는 경우, 119헬기를 이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냐"며 "일반 시민들도 앞으로 이렇게 119헬기 이용할 수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또 "응급한 상황이면 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어야 했고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굳이 헬기까지 탈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여 과장은 "심근경색으로 당장 시술받지 않으면 죽을 수 있었던 환자가 119헬기 이송 요청했더니 '의료진 안 타면 이송 불가하다'던 119도 뭐라고 답변을 해 보시라"고 질타했다.
그는 "본인이 다치면 '서울대 가자'라면서 '지방의료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말도 안 된다. 돈 없는 일반 서민들이나 지방에 찌그러져서 치료 받아라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대학병원 무시하면서 본인은 우리나라 최고 대학병원으로 119헬기타고 이송된다. 이송조건은 단 하나도 부합하는 게 없다. 대체 이 나라에 정의가 존재하나"라며 글을 맺었다.
앞서 이 대표는 2일 오전 10시 30분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던 중, 지지자로 위장한 6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 피습을 당했다.
이 대표는 사건 발생 후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돼 의료진으로부터 응급 치료를 받았다.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5㎝ 정도 열상(피부가 찢어져서 생긴 상처)을 입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 이후 헬기로 서울대병원에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