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공천할 사람"…한동훈, 빠르면 이번 주 공관위원장 임명 [정국 기상대]
입력 2024.01.02 00:00
수정 2024.01.02 00:00
'한동훈 스타일'대로 깜짝인사 발탁 가능성
2일부터 전국 與 시·도당 '신년인사회' 참석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총선 공천을 책임질 공천관리위원장을 빠르면 이번 주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비대위 출범 이후 보여준 한 위원장의 인선 스타일이 기존 여의도 문법을 탈피한 '참신함'으로 설명되는 만큼, 공관위원장 역시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인사를 '깜짝' 발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동훈 위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신년 인사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공천은 두 가지다. 공천하는 과정이 공정하고 멋져 보여야 한다. 내용이 이기는 공천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관위원장 인선에 대해 "그 두 가지를 균형 있게 고려해, 그것을 충분히 해낼 사람을 신중하게 찾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공관위는 이달 10일까지 출범해야 한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29일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와 관련 "물리적으로 보면 다음 주 초면 가시적 명단이 나오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철통 보안 속 공관위원장 인선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비서실장·사무총장·여의도연구원장 인선에서 '한동훈 스타일'을 명확히 드러냈던 것으로 보아, 공관위원장도 정치권에서 예상치 못한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나온다.
경북 안동·예천을 지역구로 둔 초선 의원인 김형동 비서실장은 1975년생으로 한 위원장보다 두 살 어리다. 지난해 6월 보궐선거에서 충남 보령·서천에서 당선된 '0.5선' 장동혁 사무총장 발탁은 더욱 놀라운 인선이었다. 통상 사무총장은 적어도 재선 이상의 의원들이 맡는 것이 관례며, 총선을 앞둔 사무총장은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요직 중에 요직으로 정평이 났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당 싱크탱크인 여연원장에는 홍영림 전 조선일보 여론조사 전문기자를 선임했는데, 이 자리는 관례적으로 원내 경력이 있는 인사가 맡아왔다.
이러한 한 위원장의 인사스타일을 볼 때 공관위원장과 공관위원 역시 파격 인선이 이어질 것으로 정치권은 예상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검찰총장을 지낸 정상명 변호사, 안대희 전 대법관 등 법조 출신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등이 공관위원장 하마평에 오른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민경우 비대위원 사퇴로 공석이 된 자리에 추가로 인선할지에 대해선 "차차 생각해보겠다"며 "상징성을 보여줄 사람이 있으면 모시고 그렇지 않으면 안 모실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동 비서실장 논란에 대해선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이고,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최대한 많이 모일 때 오히려 강해지고 국민에게 설득력 있는 정당이 된다"고 일축했다. 일부 극우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김 비서실장을 향해 정체성 문제가 제기된 상태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이번주 국민의힘 주요 시·도당을 돌며 지지층 결집과 외연 확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그는 2일 대전 현충원을 참배한 뒤 오전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 오후에는 대구시당·경북도당 합동 신년 인사회를 찾는다.
4일 오전엔 광주 5·18민주묘지 참배 후, 광주시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다. 오후엔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5일에는 경기도당 신년 인사회, 8일에는 강원도당 신년인사회를 찾는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영남·호남·제주·강원·경기·충청 모두를 아우르는 전국 정당"이라며 "각 지역에서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거기에 맞는 정교한 정책을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에 지방을 다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우리가 어떻게 일할지를 다짐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