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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다큐의 힘, 관객이 불어넣는 생명력 [D:영화 뷰]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4.01.05 13:11
수정 2024.01.05 13:13

'수라', 6개월 동안 6만 관객 돌파

어느 때보다 환경 오염, 지구 온난화가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환경 보존의 중요성 강조와 개선을 위한 목소리가 여러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환경 다큐멘터리가 현장의 실상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대중에게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환경 다큐멘터리는 강렬한 이미지,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비판적이고 현실적인 시각으로 환경 문제를 다루며, 관객들에게 환경 파괴로 인한 결과와 위험성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최근에는 황윤 감독의 '수라'가 6개월 동안의 장기 흥행을 통해,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해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영향력을 행사했다.


'수라'는 황윤 감독이 새만금의 마지막 갯벌 수라의 시간과 사람, 생명을 7년 동안 기록하여, 우리가 미처 몰랐던 갯벌의 아름다움을 수려한 이미지와 사운드로 구현한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다. 지난 6월 개봉해 누적 관객 수 6만 명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정치나 시사 주제 혹은 유명 인물이 출연하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평범한 시민들이 주인공인 다큐멘터리가 기록한 성취다.


'수라'는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첫 상영 이후, 전국 각지에서 상영 요청이 쇄도 했다. 배급사에 따르면 올해 6월 극장 개봉에 맞춰 '100개의 극장' 추진단 관객들이 직접 자신이 가까운 지역에 극장을 열 수 있도록 하는 관객 주도형 배급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 결과 개봉 당일, 전국 159개의 극장에서 영화가 상영되었고 개봉 첫날, 1만 관객 돌파, 개봉 6일 만에 2만 명 돌파라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


영화에 감명 받은 관객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힘입어 황윤 감독을 비롯해 오동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장 등 출연진들이 전국 방방곡곡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으며 현재까지도 극장에서 단체 관람 상영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환경 교육의 일환으로도 기능했다. 초등학교부터 중, 고등, 대학교까지, 전국의 많은 학교가 교육의 하나로 '수라' 단체 관람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관객들은 '수라 보고 수라 가자'라는 모토로 직접 수라 갯벌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작품 관람을 넘어 사회 운동으로 선한 영향력을 확장시켜가고 있는 셈이다.


'수라'의 값진 성취는 제59회 대종상 영화제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고 황윤 감독은 제24회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적으로도 큰 성과를 인정받았다. 환경 다큐멘터리의 의도에 공감한 대중이 움직인 좋은 사례의 탄생이다.


과거에도 MBC의 창사특집 '지구의 눈물'이 사회에 긍정적인 파동을 일으킨 바 있다. '지구의 눈물'은 '북극의 눈물'과 '아마존의 눈물', '아프리카의 눈물', '남극의 눈물'로 구성됐다. '지구의 눈물' 시리즈는 제작진의 손으로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초대형 다큐 시리즈로 매년 평균 10% 이상의 평균 시청률과 25%('아마존의 눈물')라는 경이적 시청률을 기록해온 명품 다큐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자연과 환경에 대한 경고와 인류의 미래를 조망하는 영상 교과서로 평가받았다. 각 시리즈 모두 성원에 힘입어 극장판으로 상영됐고, 삽입된 노래를 모아 LP로도 출시되며 긴 시간 꾸준히 관심 받았다.


이제 지구상에는 청정한 바다와 깨끗한 공기가 또 하나의 유토피아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환경 다큐멘터리는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강조하여 우리가 지구의 주인이자 동시에 책임자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존재의 명분을 가지고 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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