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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대출 족쇄' 사실상 해제…새해 영업 '드라이브'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입력 2024.01.01 06:00
수정 2024.01.01 06:00

중·저신용 평잔 30%로 일원화

소상공인 상품도 포함돼 부담↓

담보·보증·고신용 등 확대 전망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전경. ⓒ각 사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포용금융 숙제에 대한 부담을 덜며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게 됐다. 최근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면서 건전성 문제가 불거지자 금융당국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에 대한 규제를 일부 완화해주면서다.


사실상 대출 족쇄에서 벗어난 인터넷은행들은 새해부터 대출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부터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앞으로 3년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을 평균잔액(평잔) 30% 이상으로 공급하면 된다.


올해 말까지 채워야 되는 중·저신용자 비중 목표치는 카카오뱅크가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 등 제각각이었지만, 금융당국이 비중 기준을 낮추고 일원화한 것이다.


또 분기말 잔액(말잔)으로 보면 기준을 분기별 평균 잔액으로 변경했다. 잔액이 목표치를 넘어도 분기 말에 다시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인터넷은행들은 정기적으로 특판을 출시하는 등 대출을 늘리기 위해 가슴을 졸였는데 앞으로 이런 일회성 이벤트 없이 평균적으로 30% 비중을 맞추면 된다는 얘기다.


중·저신용자 대출에 포함되는 대상도 확대됐다. 금융당국은 애초 일반 개인 신용대출만 중·저신용대출 비중으로 인정해줬는데,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보증부 서민금융대출의 일부도 비중으로 산정하도록 허용한 것이다. 중·저신용자 대상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서민금융대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취급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모두 취급하고 있는 3사로서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인터넷은행들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규제는 2021년 5월에 생겼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은행들이 포용금융과 혁신금융을 기치로 출범한 이후에도 중·저신용 대출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보고 규제를 신설했다.


다만 최근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중·저신용 대출 비중이 높은 인터넷은행의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되자 금융당국도 규제 완화해주기로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9월 말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27%로 전년 동월 대비 1.04%포인트(p) 급등했다. 케이뱅크 역시 0.88%로 같은 기간 대비 0.12%p 상승했다. 카카오뱅크의 NPL비율도 0.41%로 0.12%p 올랐다. NPL비율은은 연체가 3개월 넘은 부실채권 비율을 뜻한다.


연체율로 보면 토스뱅크가 1.18%로 같은 기간 0.88%p 솟구쳤다. 케이뱅크는 0.90%로 0.27%p, 카카오뱅크는 0.34%로 0.19%p 올랐다.


이번 규제 완화로 인터넷은행들이 담보대출과 보증대출, 고신용자 대출 등에 적극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리스크가 적은 대출 공급을 늘리며 성장과 건전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어서다. 담보대출은 연체가 돼도 담보가 있어 신용대출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출로 꼽힌다. 고신용 대출 역시 중·저신용보다 리스크가 적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이 부담을 덜은 만큼 내년 보증대출이나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영업을 늘리면서 건전성 관리는 물론 이익 성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대출 파이가 커지면 그만큼 비중에 맞춰 중·저신용 대출도 늘려야하기 때문에 포용금융 역할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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