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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넘은 오타니, 다저스 공식 데뷔 무대 ‘서울’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3.12.10 12:45
수정 2023.12.10 12:46

오타니 쇼헤이 ⓒ AP=뉴시스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계약을 맺은 오타니 쇼헤이(29)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나설 첫 공식 무대는 서울(고척 스카이돔)이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LA 다저스 로고를 사진으로 올리면서 "팬들과 야구계 모든 사람들에게 나의 결정이 너무 늦어진 것을 사과한다. LA 다저스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타니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는 “오타니가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240억원)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예상했던 5~6억 달러를 상회하는 북미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다.


MLB 역대 최고액은 LA 에인절스와 마이크 트라웃이 2019시즌을 앞두고 체결한 12년 4억 2650만 달러(약 5564억원) 계약이었다. FA 계약으로는 지난해 뉴욕 양키스가 애런 저지와 맺은 9년 3억 6000만 달러(약 4696억원)를 크게 뛰어넘는다.


야후스포츠는 이날 "오타니의 계약은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라며 “리오넬 메시가 FC바르셀로나와 체결(2017~2021년)했던 6억7400만 달러(약 8897억원) 계약 규모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최종 경쟁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제치고 오타니 영입에 성공했다. 오타니의 옵트 아웃은 없고, 디퍼 계약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는 다저스의 사치세와 현금 동원 부담을 덜어주면서 팀의 ‘실탄’ 상황까지 헤아리는 방식을 택했다.


오타니의 기량과 상품성을 떠올릴 때, 이전 기록을 갈아치울 큰 규모의 계약은 필수였다.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특급 선수이기 때문이다.


투타겸업의 선수로 2018년 데뷔해 AL 신인상을 수상했고, 이후 두 차례 실버 슬러거와 세 번의 올스타에 선정됐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MLB에서 역대 최초로 두 차례(2021·2023)나 만장일치 MVP로 선정됐다


올 시즌 23경기(132이닝)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타자로서는 135경기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의 빛나는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8월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투수 활동을 접었고, 9월에는 수술대에 올랐는데도 이런 수치를 찍고 MVP를 차지했다.


오타니 쇼헤이 ⓒ AP=뉴시스
김하성 ⓒ MLB SNS

오타니의 LA 다저스 공식 데뷔 무대는 미국, 일본이 아닌 한국의 서울이 될 전망이다. 야구 세계화와 MLB 홍보를 꾀하고 있는 MLB 사무국은 지난 7월 “내년 3월20~21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개막 2연전을 가진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오타니가 다저스와 계약을 맺기 전 발표였다.


이번에 오타니가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LA 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드 서울 2연전은 더 큰 관심을 모으게 됐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MVP에 선정된 오타니는 일본 선수임에도 한국 야구팬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수술 여파로 내년에는 투수로 등판하지 못하지만, 타자 오타니의 다저스 데뷔전을 서울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다. 다저스의 상대팀 샌디에이고에는 아시아 내야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도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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