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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는 행동주의 바람...타깃 펀드·종목에 쏠린 눈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3.12.08 07:00
수정 2023.12.08 07:00

한투·BNK·KCGI운용 이어 트러스톤도 ‘지배구조 개선’ 겨냥 상품

‘영국계 펀드’ 3대주주 맞은 LG·‘배당재개 예상’ 한화손보 등 주목

국내 운용사들이 지배구조 개선 시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주주행동주의가 부상하면서 이를 타깃으로 한 투자 상품과 관련 종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행동주의펀드의 공세가 활발해진 데다 적극적인 주주 환원을 요구하는 개인투자자들 목소리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주총 시즌에 앞서 조기에 다시 주주권리 강화 바람이 거세지면서 ‘주주가치’가 연말 주식·펀드 키워드로 떠올랐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한국타이어그룹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면서 주주가치에 대한 이슈가 조기에 불이 붙은 것으로 관련 종목과 상품들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주주가치 확대가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TRUSTON주주가치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이달 중순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행동주의펀드, 혹은 소액주주연대로부터 주주행동주의 타깃이 됐거나 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 등에 집중 투자한다.


관련 상품을 국내에 가장 먼저 선보인 운용사는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지난 3월 말 기존 ‘ACE 차세대가치주액티브’의 종목명을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로 바꿨다. 주주환원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 전략을 선회하면서 저평가된 종목 중 주주환원 정책 개선 가능성이 있는 종목들을 선별해 담고 있다.


현재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의 순자산은 약 120억원 규모로 종목명을 변경하기 전인 지난 3월 29일(약 52억원)과 비교해 두 배 넘게 늘었다.


BNK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BNK 주주가치액티브’를 상장시키며 처음으로 ETF 시장에 진출했다. 이 ETF는 주주환원책 발표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자사주 매입·고배당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자사주 관련 ETF로는 국내 최초 상품이다.


앞서 강성부펀드(KCGI)가 인수한 KCGI자산운용(옛 메리츠자산운용)도 첫 출시 상품으로 행동주의 펀드를 선택했다. 지난 8월 사명 변경 후 10월에 내놓은 ‘ESG 동반성장 공모펀드’는 지배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춰 투자 종목을 고를 때 중장기 주주환원책 개선 여부 등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KCGI운용은 우호적인 주주 제안부터 가처분 신청, 위임장 대결 등 공격적인 수단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출범 당시 첫 행동주의 대상으로 현대엘리베이터를 지목한 뒤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에 나설 것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시장에선 행동주의 펀드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소액주주 활동도 탄력을 받으면서 상장사들의 주주환원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증시에서 주주행동주의가 나타난 상장사 수는 50곳으로 지난 2021년(34곳)과 작년(37곳)에 이어 증가세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주)LG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는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에 향후 주주환원 요구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영국계 투자회사 실체스터인터내셔널인베스터즈가 올해 4월부터 LG의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 실체스터는 지난 8월 31일 LG의 지분 1.005%를 추가로 취득해 5.02%였던 지분율이 6.025%로 확대되면서 3대주주로 올라섰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LG는 보유 자산 대비 현저한 저평가 상태”라며 “실체스터 포함 주주들의 주가 부양과 주주환원에 대한 요구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화손해보험도 올해 배당 재개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주주환원 정책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올해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보험사들의 안정적인 배당을 위한 상법 시행령 개정이 사실상 연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은 사측 의지에 달린 부분으로 한화손해보험은 이제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배당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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