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만 5명'…유동규 교통사고로 본 '대장동·법카 의혹' 관련 인물 잔혹사
입력 2023.12.07 10:25
수정 2023.12.07 19:09
유동규, 지난 5일 오후 귀가중 교통사고…차량 대리기사 과실로 전해져
'대장동 개발 비리' 둘러싼 핵심 인물들 극단적 선택으로 잇따라 사망
2021년 12월 유한기, 김문기 세상 떠나…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의문의 죽음도
이재명 법인카드 유용 의혹 핵심 인물들도 속속 숨진 채 발견…"영화의 한 장면 상상"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재판의 핵심 증인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5일 교통사고를 당한 사실이 전해지자 대장동 개발 비리와 이재명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수사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사건 사고가 재조명되고 있다. 해당 수사와 관련해 지금까지 사망한 인물만 모두 5명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5일 오후 8시30분쯤 자신의 SM5 승용차로 귀가하던 중 고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편도 3차로 도로 3차로에서 2차로로 차선 변경을 시도하던 유 전 본부장의 승용차는 1차로에서 2차로로 진입한 8.5톤 화물차와 부딪혔다. 경찰조사 결과 이번 사고는 유 전 본부장이 탄 차량의 대리 기사의 과실로 전해졌다.
대장동 개발 비리 수사와 관련해 가장 처음 사망한 인물은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이다. 당시 그는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였다. 유 전 개발본부장은 2021년 12월10일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어 11일 후인 같은 달 21일에는 대장동 개발 실무를 담당했던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사망했다. 역시 극단적 선택이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김 전 처장 사망 다음날이자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22일 방송 인터뷰 등에서 "시장 재직 때는 (김 전 처장을) 알지 못했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다음해 1월에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시민단체 대표 A씨가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같은 해 7월26일에는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핵심 인물 배모 씨의 지인인 B씨가 생을 마감했다. 당시 그는 서울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수사당국은 '병사'라는 결론을 내렸다.
올해 3월에는 성남FC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C씨가 세상을 떠났다.
김소정 변호사(김소정 변호사 법률사무소)는 "확실한 인과관계가 입증된 건 아니지만 자꾸 관련 사건들의 핵심 증인들이 사라지는 것은 '영화의 한 장면'을 상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