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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무드' 올라탄 제4인터넷은행…'김빠진 콜라' 반전 시나리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입력 2023.12.08 06:00
수정 2023.12.08 06:00

삼쩜삼·소소뱅크 잇따라 '출사표'

SVB 사태로 찬밥 신세 됐었지만

정부發 1금융권 비판 '기류 변화'

소상공인 특화 인뱅 나올까 관심

인터넷전문은행 이미지. ⓒ연합뉴스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사업 인가 신청이 상시화된 가운데 최근 이에 도전하는 출사표가 잇따라 나오면서다.


한때 뜨거운 감자로 여겨졌던 제4인터넷은행 사업은 올해 초 미국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를 계기로 김빠진 콜라 신세가 되기도 했지만, 소상공인과의 상생 무드를 조성하려는 정부의 주문과 이를 위한 전문은행이 필요하다는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반전 시나리오를 쓰는 분위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세금 환급서비스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는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해 금융기관, 대형 플랫폼 등과 협의 중이다. 가칭은 '삼쩜삼뱅크'다


자비앤빌런즈는 이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내년 초 금융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자비앤빌런즈는 초단기 노동자를 뜻하는 긱 워커, 여러 직업을 가진 N잡러 등 1금융권에서 소외된 이들의 금융사각지대를 메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는 "삼쩜삼뱅크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의 개인사업자나 N잡러에게 새로운 기회 창출 및 삶을 전환하는 기반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소소뱅크설립준비위원회도 지난 6일 제4인터넷은행 출사표를 던졌다. 역시 소상공인 전문은행인 '소소뱅크'를 준비하는 이들은 내년 2월 12일 예비인가를 신청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소소뱅크는 소상공인연합회 등을 중심으로 지난 2019년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 1차 도전한 바 있다. 그러나 최종심사에서 자본금 조달 계획 및 사업계획 미비를 이유로 탈락했다. 당시에는 토스뱅크만 예비인가를 받았다.


개인사업자 정산 서비스인 캐시노트한국신용데이터 역시 인터넷은행을 준비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정산 서비스인 캐시노트와 KCB 회사를 운영한 경험 소상공인 전문은행을 설립하겠다는 취지다. KCD 관계자는 "컨소시엄을 꾸리기 위해 유관기관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내년 인터넷은행 예비 신청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들 중 한 곳이라도 인터넷은행을 설립하면 2017년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2021년 10월 토스뱅크에 이어 국내에선 네 번째 인터넷은행이 나오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은행권 경쟁 촉진을 위해 신규 플레이어들의 진입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인터넷은행 신청을 금융당국이 정한 기간에만 받는 시스템이었지만, 언제든지 건전성, 사업계획서 등 요건을 갖춘 사업자는 신청하고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구조를 바꾼 것이다. 5대 은행 과점 체제를 깨뜨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메기들이 시장에 등장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미국의 SVB 사태로 인해 소상공인 특화은행 등 챌린저뱅크, 인터넷전문은행 탄생에 대한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금융당국이 애초 특화은행을 추진하며 예시로 든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이 유동성 위기를 겪은 탓에 도입 자체가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정부가 소상공인 상생금융을 강조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자영업자들의 이자 부담이 쌓이는 현실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금융당국이 연일 1금융권을 비판하면서, 오히려 소상공인을 위한 은행 탄생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준덕 소소뱅크 준비위 회장도 출사표를 던지며 "얼마 전 윤 대통령의 소상공인들의 '은행 종 노릇' 발언이 크게 이슈가 됐다"며 "현 상황을 보면 소상공인이기존 은행에 기댈 수 없는데, 바야흐로 소상공인을 위한 전문은행의 출연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사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을 준비 중인 한 업계 관계자는 "네 번째 인터넷행에 상시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체계로 바뀌었지만 구체적 기준에 대한 판단이 달라서 자신있게 신청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기본 요건을 맞추는 것 외에 정부가 최근 기존 은행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을 이어간 만큼, 단순 이자장사가 아닌 차별화된 소상공인 특화 서비스와 상품을 내놓은 곳이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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