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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수에즈운하 인접 지중해 허브항 개발, 터미널 운영권 확보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3.12.06 15:01
수정 2023.12.06 15:01

전세계 주요 광물 확보 넘어 허브항 확보로 종합상사 저력 입증

이집트 가굽항 위치. ⓒSTX

STX가 세계 최초 원자재 B2B 트레이딩 플랫폼 트롤리고(TrollyGo) 본격 운영을 앞두고 배터리 원자재인 니켈, 리튬, 그라파이트 등 전략 광물을 선제 확보한데 이어, 지중해 핵심 항구의 개발 및 운영사업을 통해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곡물 트레이딩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해운·물류 사업 분할 이후 종합상사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모습이다.


6일 STX에 따르면 박상준 STX 대표이사는 지난달 28일 이집트 교통부 및 항만을 건설한 이집트 해군과 지중해의 허브 항구 가굽(Gargoub)항 항만 개발, 곡물 터미널 운영, 배후 산업단지 유치 등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쉽 계약(SPA)을 체결했다.


세계 최대 밀 수입국인 이집트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및 유럽에서 주로 밀을 수입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는 유럽과의 밀 교역의 중요성이 증가하며 압델 파타 엘시시(Abdel Fattah el-Sisi) 이집트 대통령의 국가 전략 사업인 가굽항 경제특구 개발에도 속도가 붙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1년 수에즈 운하 에버 기븐호 좌초 사고로 세계 물류의 12%가 정지되는 사건이 있던 만큼, 수에즈 운하에 인접한 지중해 핵심 항구인 가굽항의 중요성은 높아졌다.


STX는 이집트 정부의 비축 곡물을 수입하고 곡물의 육해상 운송은 올해 9월 인적분할한 STX그린로지스가 담당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STX그린로지스는 연간 최소 200만t의 곡물과 100만t의 암염(rock salt) 운송권 확보를 통해 매년 400억원의 해운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


박상준 대표는 과거 타이거오일㈜ 창업 당시 평택과 울산에서 컨테이너 터미널 및 오일 터미널을 직접 건설하고 운영한 경험이 있는 만큼 항만터미널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사업을 위해 몇 년째 연간 수차례 이집트를 직접 방문하며 곡물 사일로(Silo, 저장시설) 부지 등 항만시설을 직접 파악하는 등 이집트 해군과 긴밀히 협력하며 오랜 기간 특별히 공을 들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STX가 트롤리고 론칭과 함께 이차전지 소재 주요 광물 확보를 넘어서 주요 터미널까지 확보한 성과를 이뤄낸 배경에는 회사분할 훨씬 이전부터 계획하여 장기간 준비해온 큰 그림이 있었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안정적인 인프라 사업을 기반으로 공급망을 강화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수직관계인 종합상사업과 해운물류업을 분리해 밸류체인의 통합을 이루겠다는 스마트한 전략으로 보인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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